검단탑종합병원장 이준섭·서남영씨 부부
치료비 부담고비 넘겨 중환자실서 치료 … 회복까지는 긴재활 필요

인천의 한 병원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조선족 동포의 생명을 세 번의 무료 수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올해 중국에서 입국한 조선족 손금호(52)씨는 지난달 31일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골반·흉강·두개골·방광·늑골 등 다발성 골절과 파열로 수술 없이는 평생 걸을 수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내려졌지만 가정 형편이 어렵고 외국인에 의한 과실 사고로 당장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민 주인공은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탑종합병원
이준섭(57)원장·서남영(53)부원장이다. 이들은 부부다.

이 원장 등의 도움으로 다행히 세 번의 수술이 진행돼 손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회복까지는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들어간 수천만원의 치료비는 병원측에서 모두 부담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손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한나라은혜교회 등의 신도들이 150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하지만 앞으로 들어갈 엄청난 치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

손씨는 잠시 의식을 찾은 사이에 병원 지원으로 생명을 구한 사실을 듣고 "회복되면 무슨 일을 해서도 조금이라도 병원비를 갚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인 손 씨는 의료보험이 안되며, 사고 책임이 있어 자동차보험 또한 적용이 안 되며, 외국인이라 복지단체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치료비는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든 병원에 들어온 환자의 치료를 포기하고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원장·부원장의 지론으로 응급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아직도 오랜 치료가 남아 있어 인천 시민들이 힘을 모아 우리 동포 환자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희국 기자 moonh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