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족공원서 추모식..."이제는 진실규명해야"
▲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 앞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노란우산을 펼치며 일반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시간이 흘러 3번째 봄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 정명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추모사를 읽어 내려갔다.

이 날은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식이 열리는 날이다. 정 대변인이 말을 이어나가자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오열했고, 곧 바로 눈물바다로 변했다.

올해는 특히 세월호가 1089일 만에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뒤 열리는 첫 추모식이다. 세월호가 일어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이들이 느끼는 고통과 슬픔은 그 때도, 지금도 같은 크기였다.

유가족들은 비통함을 가슴 속에 묻으면서도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 불감증의 민낯을 보여준 세월호가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생기지 않도록 투명하고 정확한 조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

3주기 추모식에는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과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일초 스님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이진오 목사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운영에 대해 뼈 있는 말도 했다. 추모관은 운영비가 부족해 문을 연지 2개월만인 작년 5월부터 4개월 동안 문을 닫아야만 했다. 같은 해 9월에 운영이 재개됐지만 예산 편성이 지연되면서 올해 1월에도 추모객을 맞이할 수 없었다. 이 목사는 "세월호가 문을 연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문이 닫혀 있는 적도 많았다"며 "왜 이 작은 추모관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지에 대해 우리는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모식에는 추모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노란우산 프로젝트도 열렸다. 세월호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 규명을 염원하고,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인천가족공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을 알리기 위해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인천에 있는데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를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일반 추모객들도 3주기 추모식에 참여했더라면 더 의미 있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세월호 참사가 시민들에게 잊혀 지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일반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할 수 있는 추모식과 같은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