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4명도 참석…애도 물결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안산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세월호 참사 3년을 되새기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기억식'이 16일 안산에서 열렸다.<관련기사 18면>

이날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지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4·16가족협의회와 안산시 공동 주관으로 열린 기억식에는 유가족과 시민,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제종길 안산시장, 교육부차관 등 각계각층 인사 등 2만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했다.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등 대선 후보 4명도 자리에 함께했다.

기억식은 이날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울려 퍼진 추모 사이렌과 함께 기억식 참석자들의 묵념으로 시작했다.

쪽빛의 노래 등 이소선 합창단 공연과 유가족 대표, 주요 인사들의 추모사가 이어졌고, 추모시 낭송, 기억식 주제영상 상영, 뮤지컬, 노래패,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우리사회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기억할 때 안산과 대한민국은 슬픔을 딛고 따뜻한 봄을 회복할 수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아픔을 겪은 안산은 416안전공원 건립을 통해 안전교육의 도시로, 국민 권리 회복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벌써 3년이 지났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 1073일 만에 우리 앞에 돌아왔다"며 "이제는 갈등과 분쟁을 끝내고 갈라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다. 세월호 인양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출발점이 돼야 하며, 다시는 이러한 깊은 슬픔이 나오지 않도록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3년 전 우리는 304명의 참담한 죽음 앞에 절망했고, 위태로운 국민의 생명 앞에 작동되지 않았던 무능한 안전관리 체계에 분노했다"며 "참사에 대해 진상을 밝혀내고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진실된 기록과 기억은 사회를 진화시키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기억식에 참석한 4명의 대선 후보들은 전명선 운영위원장의 제안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안전한 국가 만들기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앞서 전국에서 찾아온 추모객들은 오후 1시부터 안산역 앞 광장, 중앙역 맞은편 월드코아광장, 와동체육공원에서 각각 출발해 합동분향소까지 각 4㎞정도를 행진했다.

/안병선·안상아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