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20~30대 설문 … 최저임금 인상 응답 최다·육아문제 관심 저조
"최저 인생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다", "뉴스테이 탓에 공공임대주택이 설 자리가 없다".

인천 청년들이 원하는 대선 공약은 '안정된 일자리'로 꼽혔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노동시간 단축과 청년고용할당제로 취업난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다.

'주거 안정'을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은 육아 문제에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보였다.

인천청년유니온은 '내가 만드는 대선 청년 공약'이라는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4일부터 10일까지 인천에서 살거나 직장·학교를 다니는 2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203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노동 공약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꼽은 응답자가 128명(복수선택)으로 가장 많았다. '주 30시간 노동제'가 105명으로 뒤를 이었다. 세계 최장 수준인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다. 청년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초중고 노동법 의무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105명이나 됐다.

청년들은 안정된 일자리를 중요시했다. 203명 가운데 61명은 공공기관과 대기업 정원의 5%를 청년으로 채용하는 '청년고용할당제' 도입을 바라고 있었다. 비정규직 사용 사유를 제한하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56명)도 상위권에 올랐다.

주거 문제도 청년들의 관심사였다.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80명이었다. "주거 부담이 줄어들도록 현재 5% 수준인 임대주택 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보다 공공임대를 늘릴 것을 제안했다.

육아나 보육 공약은 주목받지 못했다. '육아휴직 부모 강제'(55명)만이 10대 공약에 포함됐다.

인천청년유니온은 "육아·보육 관련 문항 4가지가 제시됐지만 1개만 추천 수 10위권 안에 진입했다"며 "2세는커녕 결혼조차 꿈꾸기 어려운 청년 현실이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