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펼쳐진 심리학 만찬
▲ <음식의 심리학> 멜라니 뮐·디아나 폰 코프 지음 송소민 옮김 반니 217쪽,1만4000원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우린 식당에서 메뉴판을 앞에 놓고 늘 고민을 한다. 이는 메뉴를 고르고 음식을 사먹는 행위가 심리적·사회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접시가 어떤 색인가에 따라 식욕이 바뀌고, 레스토랑에서 흐르는 음악이 입맛을 좌우한다. 왜 뷔페 음식을 등지고 앉아야 덜 먹게 되는지, 엄마 뱃속에서 먹은 음식이 어떻게 내 입맛을 정하는지.

새책 <음식의 심리학>(반니·217쪽)은 행동심리학과 뇌과학을 통해 밝혀지는 식탁 위의 42가지 심리학 레시피를 소개한다.

이 책은 음식을 앞에 놓고 선택을 거듭하는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성찰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특정한 음식을 좋아하는 편애는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즉 엄마의 뱃속, 태아 때부터 이미 가리는 음식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런 성향은 당연히 태어나서도 이어진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는 가격보다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있다. 바로 브랜드다. 그래서 인터넷의 즐겨찾기처럼 뇌에 존재하는 즐겨찾기가 특정 상표를 선호해 선택하게 만든다.

이 책은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심리학 만찬이라고 할 수 있다. 멜라니 뮐·디아나 폰 코프 지음, 송소민 옮김, 1만4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