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가족 등 말 없이 때론 흐느끼며 작업 지켜봐
세월호 선체가 육지로 완전히 거치된 9일 오후 5시30분, 작업을 지켜보던 미수습자 가족 및 희생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같은 날 이른 오전부터 유가족들은 세월호와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세월호를 뭍으로 올리는 작업을 지켜봤다. 예상 시간보다 약 1시간 늦춰졌지만 유가족들은 아무 말 없이, 때론 흐느끼면서 세월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명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세월호 상부는 잿빛으로 변했고, 부식 상태도 심한 것을 보니 3년 전 침몰한 그 배가 맞는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박 형태가 거의 남지 않은 모습을 보고, 세월호를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가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이자 "우리 딸을 꼭 찾아 달라"고 오열했다.

정명교 대변인 등 50여 명의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인천가족공원에 위치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을 출발해 목포에 도착했다. 세월호 양륙을 지켜보기 위해 목포로 모인 것이다. 인천시는 차량 및 공무원 3명 파견 등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의 목포 방문을 지원했다.

앞으로 대책위는 미수습자 시신 수습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세월호 유류품 관리보다는 시신 수습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우선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장은 이번 주부터 목포에 상주하면서 미수습자 가족 지원에 힘쓸 구상이다.

여기에 국회 등을 상대로 원활한 선내 수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정 대변인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들이 아직 임명장을 받지 못해 관련 요원을 뽑는 등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며 "시신 수습이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등 관계기관에 이를 건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16일 세월호 추모관에서 4·16 사고 3주기 행사를 연다. 올해 행사는 시민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이날 세월호 희생자 유족 등을 위로하는 노란우산 프로젝트 등을 한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