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야, 도서관이야 … 공부할 맛 절로 나네
차 한잔에 노트북 충전·인터넷 무제한 이용 '매력'
취업·어학 스터디는 물론 동호회 등 소모임 애용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서 대학생 563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공부를 할 때 선호하는 장소가 있는지' 물었더니, 응답자 85.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중 42.5%가 응답한 '카페'가 1위를 차지했다. 대학생들이 '카페에서 공부하는 활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도서관, 학교처럼 답답하지 않아 마음이 편해서(46.1%)', '적당한 소음이 있어 집중이 잘되기 때문에(40.6%)', '공부를 하며 간식, 음료 등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39.3%)' 등이 상위 답변으로 채택됐다. 커피 한 잔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카페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 노트북과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고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인천에도 카페인지 도서관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우아한' 공부공간이 곳곳에 있다. 다가오는 시험기간을 '우아하게'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와이 플레이스
아담한 공간 다양한 크기의 탁자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잔잔한 재즈와 뉴에이지 곡이 흘러나와 일반 카페 같지만 스터디카페다. 한 쪽엔 과일 음료가 든 미니 냉장고와 각종 티백(Tea bag), 마늘빵 등 간식 코너가 마련돼 있다.

윤세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실내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한 경험을 살려 인테리어도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위치상 지하에 있어서 목재를 써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최대한 카페처럼 꾸미되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주로 20대가 취업이나 어학 스터디 등을 하러 많이 찾는다. 30~40대는 사업설명회나 동호회 모임장소로 많이 이용한다. 10대 학생 여럿을 데리고 와 지도하는 교사도 종종 있다. 스터디룸은 3인부터 이용 가능한 6인실과 5인부터 쓸 수 있는 12인실이 있다.
대부분 스터디카페가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반면 이곳은 개인이 하나부터 열까지 운영하고 있다. 윤 대표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일도 하고 책도 읽으며 편하게 시간을 보내다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본 1인 2시간 3600원, 운영 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10시·주말 오전 11시~오후 8시, 부평구 장제로249번길 25-8 지하 1층, 070 8819 7528

▲비에이블 스터디카페
무인으로 운영되는 비에이블 스터디카페는 365일 24시간 '열공모드'다. 1인석 53석과 6·8인실 스터디룸이 구비돼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영어스터디나 소모임 장소로도 활용한다.

지난해 12월12일 이용규·김명원 공동대표는 취업준비생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다 카페를 차리게 됐다. 김 대표는 "과거 힘들게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을 생각했다"며 "명절이나 주말에 가족의 눈총을 피해 편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시끄러운 카페는 싫어하는 청년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무인 카페인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고 있다. 혹여나 음주를 한 뒤 출입하거나 도난 사건도 발생할 우려가 있어 폐쇄회로(CC)TV 8대가 상시 작동되며 곳곳에 설치된 SOS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운영자가 카페로 출동한다.

'고객의 소리' 게시판도 이곳의 특징이다. 이용자들이 건의사항 등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써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으면 정기적으로 요구사항 별 주인장 답변을 달아 개선 여부를 설명한다.

이 대표는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불편사항을 얘기해주시는 덕분에 카페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기본 1인 2시간 3000원, 9시간 7000원, 남동구 논고개로 86 모아프라자 5층, 010-8749-4323·010-2661-4951

▲커피랑도서관
도서관과 카페, 독서실 3박자를 모두 갖춘 이곳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골라 앉을 수 있는 다양한 좌석이 특징이다. 칸막이 고시형, 넓은 테이블의 카페형, 개인 서재 형태의 갤러리형, 고시형 보다 넓게 이용 가능한 1인식 바(Bar)형, 스터디룸 등이 마련돼 있다. 은은한 조명 아래 10여 명이 클래식을 들으며 자유롭게 공부하며 시간을 보낸다. 공시생을 비롯한 취업준비생, 승진시험 준비, 자격증 준비 등 대부분이 성인이다.

"커피 한 잔이요." 이용 시간 동안 직접 내리는 핸드드립(Hand drip) 커피와 각종 음료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며, 담요와 독서대, 스마트폰 충전기, 각종 문구류 등도 쓸 수 있다. 독서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2000여 권의 신간 도서도 마련돼 있으며, 구매도 가능하다. 특히 2시간 이상 이용 고객에 한해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올 수 있는 '1시간 홀딩제'는 오래 공부하는 이들에게 큰 혜택이다.

권오영 대표는 "계양구는 다른 지역보다 도서관이 잘 돼 있어 우려도 했지만 도서관 특유의 분위기를 싫어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기본 1인 2시간 3600원, 반일권(8~9시간) 1만원, 운영시간 : 월~토 오전 8시~새벽 1시·일요일 오전 9시~오후 10시, 계양구 오조산로7 덕수프라자 5층, 070 4225 1140

▲프리카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 결제자판기 앞에 선다. 4·6·8시간 안내권을 고른 뒤 원하는 좌석에 앉는다.

이곳은 자판기에서 이용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열댓 명이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두꺼운 자습서를 보는 이들이 많았다. 모자를 뒤집어 쓴 학생도, 친구와 마주보고 앉아 공부하는 이들도, 담요를 덮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곳곳에 보였다. 분명 도서관 같은 무거운 침묵이 가득하지만 자유롭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인 칸막이부터 개방형 테이블, 스터디룸 까지 널찌막한 공간에 테이블 간격도 넓어 방해 없이 편하게 할 일을 할 수 있다.

한 쪽엔 무릎 담요와 과자·음료수·사발면 등을 뽑아 먹을 수 있는 자판기가 있다. 좌석마다 설치된 스마트폰 충전기와 콘센트 덕분에 배터리 걱정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 역시 24시간 운영하며 CCTV가 설치돼 있고 매니저가 수시로 와 관리하고 있다.

대학생 문규송(26)씨는 일주일에 3~4번은 프리카페에 와서 공부한다. "집은 이 근처인데 학교는 타 지역이라 멀어서 자주 오는 편"이라며 "독서실은 노트북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데 여긴 조용하면서도 자유롭게 노트북을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기본 1인 4시간 4000원, 8시간 7000원, 부평구 체육관로 30 삼산동 이리옴프라자 6층, 010-6874-7888


/글·사진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