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署 효성지구대 최영호·오인철·이명희 경위·조은우·최사현 순경
"자살도 죄가 됩니까."

지난 4일 오후 3시11분쯤. 인천 계양경찰서 효성지구대에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묻더니 바로 끊었다.

경찰이 다시 연락을 취했으나 상대방 응답이 없었다.

번호를 조회해보니 층간소음으로 신고했던 내역이 나왔다. 해당 전화 속 남성의 주거지가 확보된 셈이다.

팀장 최영호 경위를 필두로 오인철, 이명희 경위와 조은우(왼쪽), 최사현(오른쪽) 순경이 즉시 출동했다.
아파트 옥상, 골목 등을 수색하고 있을 무렵, 효성지구대에서 무전이 왔다.

한 시민으로부터 "등산로 근처 나무에 아저씨가 목을 매려고 서 있다"는 신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2분여 만에 현장 인근에 도착해 순찰차를 세우고 등산로를 따라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평상에 소주 빈 병이 놓여 있더니 몇 미터 위에 발버둥 치고 있는 남성이 보였다.

최 팀장이 즉시 라이터로 노끈을 끊었고, 팀원들은 기도를 확보한 뒤 심폐소생술로 호흡을 안정시켰다. 이후 119가 출동해 상태를 살폈으나,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최사현 순경(35)은 "의식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상태를 살피니 목에 줄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며 "지병과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털어 놓더라"고 전했다.

이어 "생명이 달린 긴급한 출동 상황이었기 때문에 팀원 모두 1분1초를 아껴 신속하게 발견하려고 노력했다"며 "다행히 초동조치가 빨라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모두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순경은 정식 발령 후 효성지구대가 첫 근무지다. 이 지구대에서 1년 넘게 일했다.

효성지구대장 김대식 경감은 "자칫 1분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주민들의 관심과 경찰관의 신속한 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