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함은 기본…소통·통합의 대통령
우루과이 제40대 대통령 '호세 무히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유명한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취임 당시 재산으로 1987년식 폭스바겐 비틀 한 대를 신고했다. 퇴임 후에도 1987년식 폭스바겐 비틀을 직접 운전하며 사용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제공되는 대통령궁을 노숙인들에게 제공하고 본인은 취임 전에 살았던 20여평의 농장에서 생활했으며, 퇴임 후에도 이곳에서 살고 있다. 그는 임기 중에 자신의 봉급 1만2000달러(약 1350만원) 중 87%를 사회에 기부하며 검소한 생활을 지켜나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현자'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릴라 출신 좌파대통령' 호세 무히카는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 청년시절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게릴라 활동으로 14년간 옥살이를 했고, 1985년 국제사면위원회의 도움으로 석방됐다. 많은 좌파정치인이 그렇듯이 그도 독재정권에 맞서 투쟁했으며, 그 이유로 오랜 수감생활 후 민주화과정을 통해 석방,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21세기 소통과 통합의 대통령'.

그는 자신과 경쟁했던 정치인 아스토리를 부통령에 임명, 통합의 정치를 시작했고, "최악의 협상이 최선의 전쟁보다 낫다"며 투쟁보다는 대화와 협치를 중시했다.

또한, 정치인으로서는 "우리가 틀렸다면, 우리가 잘못했다"라고 말할 것과 "방향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라는 용기를 보여줬다. 또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는 거리가 없어야함으로 이를 위해 대통령을 지나치게 받들어 모시는 풍조를 없애야 한다"며 소박함과 소탈함을 실천했고, "가난한 것이 아니라 절제할 줄 아는 것이며,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 위해 지구에 왔다"라고 주장하며 가난하고 검소한 삶을 실천했다.

우루과이 국민들이 '엘 페페(El PePe)'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가난한 사람들의 편이었다. 평화주의자였고, 독서광이며, 반소비주의자이며, 소통하는 대통령이었다.

우리나라 20대 대통령선거가 5월9일 치러지게 된다.

나는 퇴임 후에도 친근한 '엘 페페' 같은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선출되기를 희망한다. 그러한 대통령은 권위와 허식을 버리고 국민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 용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