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따라 시점 결정 … 유골 발견 대비 국과수 직원 상주
세월호가 예정대로 30일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날씨가 관건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은 "예정대로 30일까지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의 날개탑 제거작업과 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목포신항으로 출발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세월호가 30일쯤 출항하면 목포신항까지 105㎞의 거리를 8시간 동안 항해하게 된다.

해수부는 정확한 출항 시점은 기상 여건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고, 파도의 높이도 최대 2.2m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출항 준비작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해수부는 지난 28일 반잠수식 선박의 날개탑 4개 중 2기를 제거했다. 해수부는 "날개탑은 반잠수식 선박 선미 끝단에 있고, 세월호 선수부와 약 9m 떨어져 있어 전날 유골 발견 소동과 상관없이 제거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전날 발견한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이 감식한 결과, 동물 뼈로 확인됐고 돼지 뼈로 추정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무슨 뼈인지는 유전자감식이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항에서는 세월호 운항 당시 동물은 배에 싣지 않은 만큼 발견된 뼈는 선원들 식자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해수부는 유골 발견 상황을 대비해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해양경찰 담당직원 각 1명씩을 반잠수식 선박에 상주시킨다.

세월호가 31일 오전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세월호 내부의 바닷물과 기름 혼합물을 제거하는 작업과 함께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서 분리해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진다.

세월호 인양과 관련, 인천에서는 미수습자의 조기 수습 등을 기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다음 달 1일부터 시민 500명이 참여하는 노란우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세월호 진실 규명을 염원하며 노란 우산을 펼처 배 모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다. 다음 달 1일 부평역 앞 쉼터공원에서 시작하는 이 행사는 8일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15일 계양구청 등에서 이어진다.

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다음 달 15일 이를 추모하는 안산 순례 행사도 열린다. 시민들은 안산에 설치된 기억교실, 합동 분향소를 방문한 뒤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3주기는 사고 당일인 다음 달 16일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추모관 앞에서 열린다.

/이주영·정회진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