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문화재과 학예 인력 전무 … 인발연 "전승 활성화·가치 확산해야"
인천시가 무형문화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보존에만 치중하지 말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발전연구원(이하 인발연)은 29일 지난해 기초연구 과제로 수행한 '인천시 무형문화재 진흥 방안 연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현재 인천지역 무형문화재는 총 34개다.

궁시장과 은율탈춤, 서해안배연신굿과 대동굿, 황해도평산소놀음굿과 완초·화각장은 국가무형문화재다. 시 무형문화재도 예능 19건, 기능 9건이 있다. 지역별로는 남구에 24건, 강화군 2건, 부평구와 서구에 각각 1건씩 있다.

시는 문화관광체육국에 문화재과를 두고 시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을 운영 중이다. 또 유·무형 문화재를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부서에 문화재와 관련한 학예 인력이 전혀 없다. 이러다 보니 전문성이 필요한 문화재 연구와 사업 기획·운영에 한계가 있다.

반면 전주시는 무형문화재 관리·활용 활성화를 지원하는 조직을 둬 이를 풍부하게 활용 중이다. 광주문화재단의 무등울림은 민·관 협력으로 무형문화재 활성화 사업 시행 때 광주시 예산 절감을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 남구·서구에 있는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축제 형식의 가치 확산사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발연은 고유성과 보편성, 진정성과 실현성을 따져 은율탈춤, 꽃맞이굿, 규방다례, 주대소리, 인천수륙재 등 10대 무형문화재의 시범 활용사업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표 참조>

그러면서 민선6기 핵심 목표 중 하나인 인천 가치 재창조를 위해서라도 시의 무형문화재 진흥 기본 방향을 전승·활용 활성화·가치공유 확대에 맞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영화 인발연 연구위원은 "인천 무형문화재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시 차원의 종합적인 시행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보존 중심에서 활용 중심으로 정책을 바꾸고 전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문화재과를 확대·재편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