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보유校 32% … 초교 가장취약
미세먼지 심해 교실수업 대체
최근 미세먼지 발생이 10일 이상 이어지면서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학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2월 마련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매뉴얼'에 따라 미세먼지 '나쁨 이상' 수준이 예보되면 실외활동 자제를, '주의보'가 발령되면 실외수업을 아예 금지토록 학교현장의 미세먼지 대응 기준을 강화했다.

3월들어 미세먼지 나쁨 주의보는 12일째, 미세먼지 주의보는 휴일을 포함해 4일간 발령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내 체육공간이 없는 학교들은 체육활동을 하지 못한채 실내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도내 초·중·고교 2315곳 중 체육관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1567곳(67.7%), 미 보유 학교는 748곳(32.3%)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교중 초등학교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1228곳의 초등학교 중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517곳(42.1%)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179곳(28.8%), 52곳(11.2%)에서 각각 실내체육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이 2015년 7월 도내 체육교사 1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위 전문성 신장에 이어 2위가 학교의 체육관 신설(38.6%)이 절실하다고 응답했다.

도내 한 학교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체육활동을 펼칠 실내 공간이 없어 계절별로 봄에는 황사, 여름에는 폭염 등으로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체육관 하나를 설립하는데 3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신설학교의 경우 체육관 부지를 함께 확보해 설립하고 있어 문제가 없지만, 기존 학교들은 다양한 학교여건 때문에 체육관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체육관이 없는 학교에 대해 학교 내 유휴공간을 실내체육실로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경기도 학생 체력증진 기본계획'을 발표,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다. 도내 3교(수원 명당초·수원 효동초·성남동초)를 시범운영학교로 선정했다.

수원 명당초 김승희(49) 교감은 "예산지원을 통해 방음매트 등이 설치된 실내체육실이 마련되는 만큼, 학생들의 신체활동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