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연구사
직원들과 고도산화 연구 매진

워터코리아 발표회서 최우수

연구결과 인천시에 적용 방침

"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많은 직원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박진영(47·사진)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연구사는 최근 열린 '2017 Water Korea 상수도 연구발표회'에서 최고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그의 땀과 노력이 담긴「조류기인 유해물질 최적제어를 위한 자외선 고도산화(UV-AOP) 실증기술개발 연구」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우수연구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박 연구사는 "연구를 위해 직원들과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연구를 마칠 수 있었고 수상이라는 좋은 성과까지 얻게 됐다.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웃음지었다.

그가 발표한 연구는 기존 오존과 활성탄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공정의 대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맛·냄새 물질은 발생강도와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기존 정수처리 공정으로는 완벽한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오존을 발생시키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시설운영에도 어려움이 있다.

반면 그가 제시한 자외선 고도산화방식은 2차 산화부산물의 생성이 없고 원생동물에 대한 소독효율이 높을뿐 아니라 설치 부지 면적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자치단체에서 실증규모로 플랜트를 설치해 연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외선 고도산화 정수처리 시설의 국산화가 가능해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박진영 연구사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시에 도입할 계획이다"며 "오존 공정을 자외선 공정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에는 상수도 기술을 전파하기 위한 '의미있는 라오스 행'을 택했다.

수질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다 현재 해외봉사단원으로 일하고 있는 옛 동료의 제안이었다. 경비 지원없이 100% 자비를 들여 떠나야 했지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개발도상국들은 상수도 기반시설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이 기반시설을 점검해줬으면 한다는 말에 흔쾌히 승낙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설과 기술 개발 등의 개선 작업이 필수적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았다"고 했다.

"20년 가까이 연구사로서 활동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