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로 인천남부경찰서 순경
이런 뉴스를 보면 데이트폭력은 나이를 불문하고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검거 인원은 지난 2013년 7237명, 2014년 6675명, 2015년 7692명, 지난해에는 8367명으로 증가했으며 그 중 폭행, 상해가 69.2%, 성폭력, 살인, 살인미수도 8.1%나 된다고 한다.
폭행치사와 상해치사도 각각 27명, 36명으로 모두 296명이 연인에게 목숨을 잃은 것이다. 예전에는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라는 말처럼 대게 연인 간의 다툼은 사소한 사랑싸움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데이트폭력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사랑하는 연인이 한순간 살인자로 돌변할 수 있는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사실 데이트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친분이 깊고 "사랑해서 그랬어"라는 구차한 변명들로 잘 설득하면 쉽게 합의할 수 있어 처벌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견디다 못해 이별을 고해도 끔찍한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번 용서하게 되면 피해는 지속적,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고 그 유형도 폭행, 협박, 감금, 갈취, 강제추행, 강간, 준강간 등 신체적·정신적·금전적 피해까지 다양하다.
데이트폭력의 가해자들은 집착, 분노, 강요라는 3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연인의 과거에서 시작해서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 집착하는 성향이 있고 대부분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한다. 또 상대방의 배려가 전혀 없어 연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만 강력하게 요구한다.
부부가 아닌 남녀 간 갈등과정에서 상대방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통상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지만 이런 관계의 연인이 결혼하게 되면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쇄범죄인 셈이다.
데이트폭력은 혼자 힘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일단 주변사람들에게 피해사실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 사이에 은밀하게 벌어지는 암수범죄라 피해자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질 수 없다. 급증하는 데이트폭력! 더 이상 참지 말고 신고해보자.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