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망 계획에선 빠져...영종 산업단지 접근에 필수
인천역에서 영종도 구읍배터를 연결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제2공항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되는 인천공항 여객 수요를 반영하고, 주변 산업단지와 원도심 지역을 동시에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담기지 않아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를 대선 공약 과제로 내걸었다.

28일 인천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김정헌(한·중구2) 의원은 "영종지역 산업단지에 자본과 인력, 기업을 끌어들이려면 접근성이 확보돼야 한다. 제2공항철도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천역으로 이어지는 제2공항철도는 경인선과 수인선의 원도심 역세권까지 경제 효과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년째 계획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제2공항철도는 인천역과 영종하늘도시, 인천공항을 잇는다. 총 14.1㎞ 구간으로 사업비는 2조805억원으로 예상된다.

제2공항철도는 2011년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1~2020)'에 추가 검토 대상 사업으로 포함된 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발표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는 담기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인천시 의지가 약해 3차 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 공항철도 건설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사업 당위성을 확보하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2공항철도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연간 여객은 5400만명에서 72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영종하늘도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교통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인선과 수인선이 만나는 인천역과 바로 연결되면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물류 산업도 활기를 띨 수 있다.

제2공항철도는 고속철도(KTX)를 통해 인천공항과 지방 도시 접근성도 높여준다. 현재 지방에서 철도망으로 인천공항에 닿으려면 서울역을 거쳐야 한다. 제2공항철도는 수인선으로 인천발 KTX와 연결된다. 나아가 한반도 동서횡단철도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제3연륙교(영종하늘도시~청라국제도시) 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경쟁 방지 조항'은 제2공항철도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가 민자 도로인 인천대교·영종대교 사업자에게 교통량이 분산됐을 때 손실을 보전해주는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여야 정당 인천시당에 전달한 대선 공약 과제에 제2공항철도 건설 사업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그동안 사업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정부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4차 계획에 포함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