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억8000만원 모여
"다른 곳 기탁" 목소리도
내달 모금 완료 후 결정
▲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화재 현장의 복구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잿더미가 된 어시장 철거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넓은 어시장 바닥이 보인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에 기탁 된 3억여원의 성금 사용 방안을 두고 지역사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소래포구 피해 회복에 성금 2억8000만원이 모였다.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모금 된 성금 8000만원과 롯데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성금 2억원 등이다.

공동모금회는 모금 기간 동안 기탁 받은 성금을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보통 재해 관련 성금은 재해구호협회가 관리하고 있다. 재해구호협회는 다음달 21일까지 성금을 모을 예정이다.

성금 사용처는 남동구, 재래어시장 상인회, 재해구호협회가 함께 결정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정하지 못한 상태다. 무엇보다 재래어시장 불법 영업과 '바가지' 논란으로 여론의 시선이 따가운 탓이다.

신민호 소래포구 상인회 회장은 "재래어시장을 향한 시선과 여론이 좋지 않아서 성금 사용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가 조심스럽다"며 "형평성에 맞게 생활 여건이 어려운 상인들을 우선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성금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또 다른 곳에 기탁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재래시장 화재로 모인 성금들은 시장 상인들이 나눠 가지거나, 시장 복구 작업에 전부 사용하는 게 보통이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화재로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의 성금 76억원을 상인들에게 1300여만원씩 분할 지급했고, 올 1월 설 대목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한 여수 수산시장은 전남시와 상인회 협의에 따라 성금을 시장 복구 작업에 사용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화재로 피해를 입은 타 지역 재래시장들의 성금 사용 사례 등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금 사용처는 모금이 끝난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