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GTX 철도망 구축 '사활'
공항철도 운임체계 합리적 개선
버스정보시스템 등 각종 사업도
▲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 시청 접견실에서 최강환 교통국장에게서 교통국 주요 업무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8월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인천의 교통주권을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 인천시가 인천발 KTX·GTX로 인천을 철도망 중심지역으로 만들고, 시민 편의를 위해 공항철도 수도권 통합요금제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최근 인천 교통의 미래 비전과 역점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교통도시를 만들겠다"며 "300만 인구의 교통주권 확립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인천~부산 '2시간40분'
인천 시민은 2021년쯤 반나절 만에 전국 각지를 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발 KTX 사업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수인선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까지 3.5㎞를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국비 3833억원을 투입해 송도와 초지, 어천역에 정거장을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인천과 경기 서남부 주민 650만명이 반나절 생활권에 든다.

쉽게 말해 인천~대전까지 67분, 인천~광주까지 1시간55분 만에 갈 수 있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평균 146㎞로 달리기 때문에 2시간40분이면 도착한다.

시는 올해 공사 발주에 필요한 국비 47억원을 확보했다. 공사 시행에 들어갈 내년도 사업비 430억원을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로 출근하는 인천시민들도 더 편해진다.

인천~서울을 오가는 통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가 운행된다.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해 서울 청량리까지 달리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는 2025년 정상 개통될 경우 현재 1시간20분 걸리는 송도~서울 구간을 2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송도, 인천시청, 부평, 당아래,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 등에 13개 정거장이 생긴다.

서구 석남동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6㎞를 연장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총 사업비 1조2382억원 중 60%에 해당하는 7429억원을 국가에서 지원받고자 예비 타당성을 조사하는 중이다.

▲인천에만 있다
시는 교통주권 확립에 필요한 각종 특색사업도 구상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인천형 버스정보안내기 미추홀 BIT(Bus Information Terminal)다.

전국 최초로 슬라이드 LED 모듈을 장착한 개발품으로 노선 증가 때 따로 설치할 필요없이 쓸 수 있다.

기존에 만든 버스정보안내기보다 67%나 운영 비용을 아낄 수 있다.

600대를 설치한다고 가정할 때 90억원이 드는데, 미추홀 BIT를 달면 61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정도다.

올해 말까지 3개 노선 정류소 23곳에 시범 설치한 뒤 내년 상반기에 총 2200대를 단다.

주택가와 2호선 역세권에 주차장도 확충한다.

시는 남구 숭의동(151-32번지), 계양구 작전동(852-7번지) 등 원도심 주택가 10곳, 인천지하철2호선 가좌·운서역 등 3곳에 218억원을 들여 공영주차장(779면)을 만든다.

주차요금도 시민 맞춤 방식으로 바꾼다.

기본요금 30분마다 부과하던 요금을 입차 뒤 20분까지 무료화한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주차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차 댈 공간을 찾아 헤매는 일이 사라지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차이나타운, 한중문화관, 월미도, 소래포구, 계양역 등 40개 주차장에 이를 구축했다,
현재 내비게이션(U내비)과 앱(미추홀 주차정보), 인터넷으로 주차 공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까지 주차장 250곳에 이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불합리한 공항철도 운임체계 바꾼다
공항철도 운임 체계는 수도권 통합요금제와 독립 요금제로 분리돼 있다.

서울역~청라역(37.3㎞)은 수도권 통합요금제에 따라 1850원을 낸다.

반면 청라역~인천공항역(20.7㎞)은 독립 요금제를 적용해 2300원을 내야 한다.

거리는 짧은데 요금은 더 많이 내는 구조다. 이 때문에 영종지역 주민이 과도하게 요금을 내는 등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시는 이를 해소하고자 이달 16일 공항철도 수도권 통합요금제를 위한 연구 용역 업체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철기원측과 연구용역에 대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적절한 개선안을 찾아 영종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역 시행에 앞서 시 차원의 운임체계 개선안을 내놓기도 했다.

개선안은 ▲전 구간 수도권통합요금제 적용 ▲영종 운서역까지 수도권 통합요금제 적용 ▲영종지역 주민대상 할인카드 발급 등 3가지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이를 참고해 앞으로 7개월 동안 용역을 한다.

현 요금체계 운영·관리의 문제점 파악, 공항철도 향후 수요예측 분석 등을 통해 요금체계 개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2007년부터 단계적 개통이 이뤄진 공항철도는 1단계 개통(인천국제공항역~김포공항역) 당시 전 구간에 독립 요금제를 적용했다.

그러다 3년 뒤 추가 구간(김포공항역~서울역)이 개통되면서 서울역~청라역 구간은 수도권 통합요금제, 영종지역은 독립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만나 수도권 통합요금제 확대 추진 당위성을 설명했다.

국토부는 국비 지원 부담이 늘어난다며 시 입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전문기관이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국토교통부 운임손실 보전금(3000억 가량) 범위 안에서 요구 사항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인천시민을 위한 일인 만큼 지역 국회의원과 힘을 모아 환승할인이 되게끔 꾸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