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국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
대내외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2017년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인천지역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15%가량 수출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중소·중견기업은 28.8% 이상 늘어나 전국 최고 증가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리스크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으로 환율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수출대금으로 받은 외화를 환전해 현금화해야 하는 수출기업에는 불안정한 상황인 것이다. 특히 전문 인력이 부족한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환위험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2015년 실시한 환위험관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기업의 70%가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환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은 이유는 환율변동성 예측불가(32%)와 전문인력 부족(19%)이 가장 크다.
수출기업이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환헤지('환<換>'과 '헤지'의 결합어)를 한다면 환율상승 시 누릴 수 있는 원화환산이익을 포기해야 하므로 환헤지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확한 환율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갑작스런 돌발변수로 환율 변동이 커질 경우 기업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정한 환위험 관리는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달러당 1100원의 환율을 감안해 계약을 체결했으나 3개월 후 수출대금 수령 시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하게 된다면 기대했던 것보다 달러당 100원의 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때문에 헛수고가 되고 경우에 따라 경영에 큰 어려움이 생기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출 중소·중견기업은 환헤지 수단을 적정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시중은행 선물환거래나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 보험을 적정하게 활용해 적정한 환헤지를 해야 한다. 또 환헤지에 대한 의사결정에는 최고경영자가 참여해야 한다. 환헤지 이후 환율이 상승한다면 추가 이익분을 납부해야 하므로 담당자 차원에서 쉽게 결정할 수 없다.

기업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적정 환율과 환헤지 규모를 결정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은 최고경영자 몫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 환위험관리지원센터 등을 활용하면 환율정보, 1:1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인천지방중소기업청도 중소·중견기업 환리스크 관리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수출 중소·중견기업 환리스크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