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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렛츠런파크 서울 '새봄맞이 기념경주(GⅢ, 9경주, 국산, 2000M, 4세 이상 암, 레이팅오픈)'에서 박병룡 마주의 '피노누아(7세, R92, 54조 박천서 조교사)'가 우승했다. 경주기록은 2분 13초 8.

2017년 4세 이상 장거리 최강 여왕마의 자리를 두고 연초부터 불꽃 튀는 레이스가 펼쳐진 가운데 총상금 3억 원이 걸린 '새봄맞이 기념경주'는 높은 경주 그레이드만큼이나 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특히 대회 이전 명칭인 '경기도지사배'(2000m)에서 2014년과 2016년 우승, 2015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피노누아'와 얼마 전 비슷한 조건으로 열린 '동아일보배(1800M, 4세 이상 국산 암, 레이팅오픈)'의 우승마 '메니머니(5세, R90, 52조 김동균 조교사)'의 재격돌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피노누아'는 동일거리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는 반면 '메니머니'는 두 살 더 젊고, 승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19일 동아일보배에 참가했던 말 중 6두를 포함, 총 8마리가 참가한 이번 경주에서 '피노누아'는 박현우 기수와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며 1마신 차이로 짜릿한 막판 역전승을 연출했다.

게이트가 열리고 모든 말들이 각축을 벌이며 달려 나가는 동안 '피노누아'는 4코너까지 계속 후미 그룹에서 여유있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결승선 200m를 앞둔 지점부터 무서운 추입력을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이종욱 마주의 '골드웨이브(5세, R67, 8조 최용구 조교사)'를 1마신차로 누르며 우승, 서울 2000m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오히려 주목을 끈 것은 김용근 기수가 기승한 '골드웨이브'로 1코너부터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하더니 종반까지 선두권을 한 번도 뺏기지 않는 대단한 선입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골드웨이브' 역시 '피노누아'의 무서운 추입력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피노누아'가 대다수 경주마들이 은퇴하는 나이인 7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녀의 막판 스퍼트는 놀라울 정도다. 어쩌면 그래서 장년층 경마팬들에게 더 뜨거운 박수를 받는 모양이다. 경마팬들은 이구동성으로 "세상에, '피노누아'가 또 해냈어."라며 감탄과 응원을 보냈다.

한편 새봄맞이 기념 대상경주에는 3만 5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총매출은 약 47억원, 배당률은 단승식 2.4배, 복승식 25.3, 쌍승식은 39.2배를 기록했다.


/과천 = 권광수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