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메리 2호' 승객, 월미도·신포시장 방문 … 중국 의존 탈피 '일본·동남아 유치' 계획
'유람선의 전설'로 불리는 '퀸메리 2호(Queen Mary 2·사진)'가 인천항에 입항했다.

영국 선적인 이 배는 사상 처음 한국을 찾았다.

퀸메리 2호는 27일 오전 8시 인천항 크루즈 임시부두에 입항한 후 이날 오후 6시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이 배는 길이 344m, 14만8000t급의 초대형 월드와이드 크루즈(세계 각국을 유람하는 크루즈선)로 승객 정원 2700여명, 승무원 정원 1253명이다.

퀸메리 2호는 인천항에 입항한 월드와이드 크루즈선 가운데 최대 크기이다.

지난 1월10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발해 유럽, 아프리카, 호주, 아시아 등지를 119일간 일주한 뒤 5월8일 영국으로 귀항할 예정이다.

크루즈 승객은 영국인이 92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호주 454명, 미국 210명, 일본 140명 등 2500여명의 관광객과 1200여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입항 환영행사를 베풀었다.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국악공연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크루즈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크루즈 승객들은 이날 인천, 경기,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인천은 월미도, 신포시장 중심의 1개 코스, 경기도는 용인 민속촌과 화성 방문 1개 코스, 서울은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인사동, 남대문, 북촌마을 등 총 4개 코스였다.

그룹투어에 참여하지 않은 개별 관광객은 인천항 부두 관광안내소에서 인천시내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탔다.

설경희 한국관광공사 음식크루즈팀장은 "방한 크루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의 방한 크루즈가 최근 대거 취소되는 상황에서 초대형 월드와이드 크루즈의 한국 방문은 의미가 크다"면서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크루즈 관광시장을 일본, 동남아 등 여러 국가로 다변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30일 인천항에 첫 입항하는 미국 선적 5만t급 월드와이드 크루즈선 '크리스탈 심포니'호의 환영행사도 준비 중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