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호중·염진섭 교수팀
▲ 분당서울대병원 염진섭(왼쪽)·김호중 교수
국내 연구진이 로봇척추 수술법이 기존 수술방식 보다 환자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 김호중(오른쪽) ·염진섭 교수팀은 로봇으로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기존 방식으로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생역학(Biomechanical)'적으로 예후가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27일 밝혔다.

생역학은 '생명을 뜻하는 'BIO'와 힘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효과를 다루는 'MECHANIC'이 합쳐진 말로, 생명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힘의 작용과 기계적 움직임의 관계 등을 다루는 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수술 후 척추뼈와 같은 각 구조물이 신체 내의 움직임 중에 얼마나 힘을 받는지 등 수술 후 생역학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변수들을 환자 맞춤형 유한요소법(Finite Element Method·복잡한 구조에서 3D 모델링 등으로 분할된 각 부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수치화하는 방법)으로 확인했다.

연구결과, 로봇으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군은 기존 방식으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수술 후 인접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 상승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 후 척추 후관절의 접촉력도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신전과 비틀림에서 기존 수술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상승폭이 훨씬 적었다.

김호중 교수는 "로봇 척추수술법이 환자에게 좋은 예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수술 후 발생하기 쉬운 인접 분절의 퇴행성 변화와 재수술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척추의학 학술지 '스파인(The Spine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