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마지막 항해' … 일반인 미수습자 가족, 목포신항 사무실 마련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는 오는 28일 전라남도 목포 신항을 찾을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반잠수식 선반에 실린 세월호는 약 3일 간 물을 빼고 남은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마친 후 이르면 28~29일 목포에 도착한다.
미수습자 가족 등으로 이뤄진 대책위는 지난 23~25일 진도 앞바다 사고 현장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지켜본 뒤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세월호 선체가 목포에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 목포로 이동해 정부와 시신수습 및 선체조사를 두고 협의할 예정이다.
일반인 희생자 가운데 미수습자는 이영숙 씨,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등 총 3명이다. 대책위는 시신 수습과 진상 규명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사무실도 마련한 상태다. 정부가 목포신항만 철재부두에 설치한 컨테이너 55개동 중 1곳을 쓸 예정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곳에서 업무를 보며 숙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책위는 지난 22일 새벽 진도 서망항에 모여 무궁화 2호와 23호에 나눠 타고 사고 현장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지켜봤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5일 유가족과 취재진으로 가득찬 서망항으로 입항해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실종자가 아닌 유가족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장은 "처음부터 최선의 인양 방법을 선택했더라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 텐데, 아쉬운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다"며 "선체 수색이 잘 이뤄져서 미수습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 품에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행에 합류하지 않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인천에 남아 4·16 사고 3주기 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16일 행사는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추모관에서 유가족 대표와 시민들이 참석하는 추모식 형태로 진행됐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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