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카지노 방문객 60% 이상 중국인 … '사드 여파' 관광객 줄어, 업계 "일본 집중공략" … 시·관련기관 '부실 대응'에 대책마련 지적
인천시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동북아 최초 카지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중국 관광객 감소로 초반 영업 부실 위기에 처해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시티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IBC)에 4월20일 개장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의 세가사미가 1조30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33만㎡ 규모 복합리조트다.

내달 개장하는 1단계 사업장엔 총 440대의 최신식 게임기구를 구비한 국내 최대 규모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6성급 호텔 리조트(711실), 1600명 수용 가능한 컨벤션 등이 들어선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금지되면서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 초부터 모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관광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은 총 1조2432억원으로, 전체 방문객 중 6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파라다이스 카지노의 경우 국가별 고객 분포는 중국과 일본, 기타 국가 각 6대 3대 1 비율로 분포된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카지노 특성상 매스(일반 관광객)보단 VIP(요인) 고객 중심 구조라서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복합리조트의 경우 일반 고객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돼 협력사를 통해 일본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며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라는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규 수요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애초 파라다이스가 중국 VIP 고객은 물론 '매스'로 불리는 일반 유커를 대거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만큼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크게 저조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행정자치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해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하면 영업 환경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반면 시는 이에 대해 넋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달 3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하면 5월부터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인천의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와 문화관광산업 발전에 복합리조트의 개발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가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 나서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시는 현재까지 콘텐츠 개발은 물론 사드 피해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관 간 대응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이달 초 파라다이스그룹과 관광객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포괄적 협의에 그친 상태이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역 내 한 관계자는 "복합리조트가 영업 부실로 경영난을 겪을 경우 대규모 채용된 1972명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관계기관이 힘을 모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