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의 축제인 인천국제하프마라톤 대회가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참가자 1만여명이 인천 도심을 달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인천 갈산동에 사는 송주환(51·사진)씨는 이 대회에 11년째 참가하는 마라톤 매니아다. 그는 일반 참가자가 아닌 페이스메이커로 뛴다. 페이스메이커란 참가자들의 기록 유지를 위해 페이스를 일정하게 이끄는 주자를 말한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페이스메이커는 20여명이다.

그는 문학경기장을 출발해 송도국제도시를 돌아오는 하프(21.0975㎞) 구간을 1시간 40분대로 이끌 계획이다. 시간이 적혀있는 풍선을 매단 줄을 허리에 감고 100여명의 주자와 무리를 지어 달린다. 2시간 이내의 기록을 달성하고 싶으면 그와 함께 달리면 된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절대 오버페이스를 하지말라고 당부한다. 출발 때 분위기에 휩쓸려 빨리 뛰쳐나가면 중후반에 반드시 퍼져 완주가 어렵다고 말했다. 최소한 10㎞까지는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힘이 남은 것같으면 이때부터 조금씩 속도를 내도 충분하다고 했다.

"예년에 보면 함께 뛰던 참가자의 3분의 1정도가 페이스를 조절하지 못해 중반이후 뒤처집니다. 올해는 모두가 저와 함께 완주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라톤 코스는 평이한 편으로 뛰는 데 크게 힘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라톤에서는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풀코스를 처음 4시간 넘게 달리던 사람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근력을 보완하면 충분히 3시간안의 기록을 낼 수 있다고 했다. 2005년 담배를 끊으려 밤마다 뛰다보니 마라톤을 하게됐다며 풀코스 기록이 3시간을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라톤을 하니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살도 찌지 않는다고 했다.

인천 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국제대회로 자리잡아 뿌듯하다며 참가자와 응원나온 가족, 친지, 동료들의 신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40년간 살고 있어 인천이 고향이나 다름없다. 초등학교때 이사와 승의동과 창영동에 살다 갈산동에 집을 마련했다. 마라톤동호회원이 120여명인 인천마라톤클럽의 훈련팀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두 기자 two2two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