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호매실도서관 '천장누수·콘크리트 균열'…개관 3년 안돼 재시공
▲ LH가 수원시에 기부체납 형식으로 건립한 도서관이 부실 시공 논란을 빚고 있다. 권선구 호매실도서관 유리천장(왼쪽)을 지탱하는 철재빔과 벽면 콘크리트가 균열이 진행되고 있다. 도서관은 5월15일까지 휴관에 들어간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현대산업개발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원지역에서 아파트 및 택지개발로 얻은 이익으로 기부채납한 공공건축물에서 대대적인 하자가 발생, 보수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개발업체들이 개발이익을 챙기기 위해 기부채납 공공 건축물을 날림으로 공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과 LH가 2014년 완공해 수원시에 기부채납 한 한림도서관과 호매실도서관이 천장에서 물이 새고, 지붕을 받치는 콘크리트가 부서지는 등 잇따라 하자가 발생, 이들 도서관중 호매실도서관은 휴관을 하고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부실공사의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간 셈이다.

현대산업개발이 60여억원 들여 지난 2014년 6월14일 개관한 한림도서관은 수원아이파크시티 5·6단지 개발로 발생한 이익금으로 지상 2층 지하1층 연면적 2417㎡규모로 지어져 수원시에 기부채납됐다.
한림도서관은 개관이후 일일 이용객 1200여명에 달하고, 5만여권의 장서, 세계견문록, 독서의 달 행사 등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개관한지 3년도 안됐는데 도서관 2층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이용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본보가 한림도서관의 누수현상을 확인한 결과 도서관 2층 강당, 강의실, 동아리방 천장의 한쪽 모서리 부분에 습기가 차고, 강당에서는 물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습기 차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천장의 석고보드가 변색됐다. 이 도서관 옥상은 바닥에 금이 가고 방수처리 부분이 부서져 있었다.

한림 도서관이 현대산업개발에 항의 공문을 발송했고, 현대산업개발측은 13일 누수에 대해 하자보수기간(2년)이 지났으나 원할한 문제해결을 위해 하자보수를 점검 하겠다고 알려왔다.

도서관 관계자는 "개관식 때부터 천장이 습기가 차는 현상이 종종 발생해 현대산업개발에 공식으로 하자보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겨울이 지나며 옥상정원에 고인 물이 결로현상 등의 이유로 물이 샌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3년의 하자보수기간이 적용되는 누수나 균열에 의한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달 안에 수리를 진행해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H가 기부채납한 호매실도서관의 경우 부실하게 지어져 굉음이 발생하는 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날부터 5월15일까지 휴관하고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하루 1500명이 이용하는 호매실도서관은 2014년 12월16일 지상 3층 지하1층 연면적 4930㎡규모로 개관했다.
개관 3년도 안된 이 도서관은 천장 벽에 고정된 철 구조물이 온도에 따라 수축팽창하면서 지속적으로 굉음이 발생하고, 벽면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등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수원시는 지난해 12월22일 긴급안전진단팀의 진단에 따라 "천장 재시공이 바람직하다"며 LH측에 통보했다.
진단 결과 철근 구조물이 콘크리트 위에 돌출된 방식이 아닌 콘크리트 사이에 철근이 끼워진 설계상의 문제가 드러나 콘크리트에 균일이 발생하고 굉음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LH측은 하자보수를 위해 3억여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LH관계자는 "기존 설계에 부족한 점이 있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안전하고 빠른 방법으로 천장기능개선공사를 끝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권·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