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문종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마을르네상스센터장

예정보다 7개월여 앞당겨져 실시되는 이번 대통령선거는 불통과 독선의 리더쉽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던 탐욕과 부패의 집단이 낳은 불행한 결과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마땅히 5월 9일에 새로 선출될 대통령은 구태를 벗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소통과 통합의 리더쉽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대통령을 배출하는 정당과 세력은 시대흐름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공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야 한다.

소통의 리더쉽은 이웃과 세상에 있는 뭇 생명들에 대한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토론과 대화를 통해 형성, 발전해간다. 소통능력이 뛰어난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리는 지난겨울 내내 미리 준비된 기자회견문만을 낭독하고 어떤 질문도 허용치 않았던 불통과 독선의 지도자가 국민들의 목소리보다는 철저하게 비선의 유혹에 빠져들어 탐욕과 부패로 무장한 비선집단들이 사익을 위해 헌법 정신과 국가 질서를 유린한 것을 똑똑히 보았다.

따라서 선거기간 동안 준비된 각본에 따라 연출되는 가짜 소통행위가 아닌 삶의 현장에서 서민들이 아픔을 공감하고, 그들이 절실하게 바라는 소망을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후보자를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소통능력을 가감없이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는 토론회이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미리 예고된 질문과 답변을 되풀이하는 재미없는 토론회가 아니라 현안들에 대해 후보자들이 서로 묻고 대답하는 토론회, 한 가지 쟁점에 대해서라도 끈질기게 묻고 또 물어서 그 후보자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토론회가 열려야 한다.

하지만 제안한 토론회만으로도 후보자들 간의 차이를 알 수 없다. 다만 선거기간 동안 후보자와 그가 속한 정당, 그리고 그 후보자를 돕는 사람들과 세력이 살아온 역사를 들추어 보고, 상호 비교 평가해 본다면 미래에 대한 그들의 행위를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준비된 틀에 구속되지 않고 후보자들 간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소통능력의 검증, 후보자와 그를 돕는 사람들에 대한 과거 행적에 대한 철저한 추적을 통해 국민 모두가 바라는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