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된 '방과후 학습'
몽실학교로 거듭나
학교 안팎 구분없는
복합 문화교육 공간
뮤지컬 등 각종활동
청소년 자치배움터
▲ 지난해 '꿈이룸학교' 참여 청소년들이 '몽실학교'에서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민·관 마을학교, 꿈이룸학교를 아시나요.' 2014년 의정부지역의 혁신학교 교사들과 지역주민들이 학생들과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낸 마을학교인 '꿈이룸학교'가 올해로 3년째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꿈이룸학교는 2014년 민간 마을학교로 시작해 2년 간 의정부교육청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운영했다.

혁신학교 출신 교사들과 지역주민들이 혁신학교 졸업 이후 학생들이 다시 일반학교로 돌아가 정규교육과정을 받고, 학원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학교를 넘어서는 혁신교육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꿈이룸학교 프로젝트'가 기획된 것이다.

2차례 지역 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이 1년간의 시간동안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고, 학생들이 직접 이를 실현하기 시작했다.

방과후 학생 주도 프로젝트 학습과정 '꿈이룸학교'는 학생이 스스로 기획·운영하는 프로젝트 활동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의 주체가 되어 배움의 주제와 내용을 만들어간다.

▲몽실학교를 만든 꿈이룸학교

2015년에는 꿈의학교 공모를 통해 진행하면서 지역의 관심과 높은 호응도로 36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운영한 작년에는 누적인원이 950명에 달했다.

꿈이룸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이는 의정부지역에 몽실학교를 개교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초기 마을학교로 꿈이룸학교를 만들어 도교육청 구 북부청사의 빈 건물을 활용했는데,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몽실학교'로 거듭났고, 몽(夢)실(實)의 이름도 '꿈이룸' 뜻에서 따왔다.

지난해 9월 개교한 몽실학교는 프로젝트 중심의 청소년 자치배움터로, 청소년을 위한 복합교육문화공간이다. 경기도 청소년은 누구나 신청을 통해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꿈이룸학교는 이 같은 몽실학교 활용부터 꿈의학교 운영까지, 온 마을이 교육공동체를 이루며 학생이 스스로 배우는 학습의 교육적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몽실학교에는 꿈이룸학교 말고도, 뮤지컬 등 다양한 꿈의학교 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꿈이룸학교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 청소년이면 누구나 마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 밖 영토에 있는 청소년들도 주중과 주말에 몽실학교에서 학생들과 어울리고, 소속감을 느끼면서 학교 안팎의 구분이 없어졌다.

▲돌봄과 학습이 함께 이뤄지는 마을학교

꿈이룸학교는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마을프로젝트, 창업프로젝트 등 30개정도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챌린지 창업 프로젝트 10개와 청소년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어린이날 한마당, 플리마켓(창업 프로젝트 결과물 판매·교환), 토크콘서트(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 나눔), 꿈이룸 탐방(전국 청소년 자치 배움터 탐방) 등 꿈이룸 공동체 단합 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

5~20명을 한 팀으로 30개 팀을 구성하고, 마을 교사, 지역주민, 청년 등 30명이 길잡이 교사로 청소년들의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꿈이룸학교에서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연구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더 혜윰(생각의 순우리말)'은 주중 야간시간에 고등학생들이 모여 삶의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더 깊은 생각을 하자는 뜻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생각을 가지고, 강의식 수업이 아닌 스스로 연구하는 형태의 학습활동을 벌인다.

지난해 경기북부지역에서 모인 65명의 고등학생들은 10개 팀으로 나눠 논문을 완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1·2학기를 나눠 매주 1회 3시간씩 토론과 연구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꿈이룸학교는 점조직형의 꿈의학교에서 나아가, 마을자원을 지원하고 조직을 구성해가는 중간지원센터인 '센터형 마을학교'로서의 역할을 구축하고 있다. 학생이 만들어가는 학교의 대표 모델로, 전국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꿈이룸학교 관계자는 "꿈의학교가 생기기 이전부터 마을학교로서 자발적으로 기획된 꿈이룸학교는 학생이 찾아가는 학교이자, 만들어가는 학교"라며 "꿈이룸학교는 마을교사와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지원과 함께 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을 만들어가는 곳으로, 돌봄과 학습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마을 주민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