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센트럴포럼 2차 토론, 우리은행 "국내선 단기 채권 … 물가연동 주목" … 삼성증권 "다양한 파생상품·해외 채권 활용"
▲ 22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오크우드프리미어호텔에서 열린 3월 송도센트럴포럼에 초빙된 윤기현 우리은행 연구원이 미국 금리인상 대응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기축통화국'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예측불허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인천지역 기업인들이 금리를 둘러싼 경제 이슈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부에 열중이다.

송도센트럴포럼(SCF)은 22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오크우드프리미어호텔에서 '금리'를 주제로 두 번째 포럼을 열었다.

윤기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안전자산의 역습, 2017년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이란 1부 주제강연에서 미래 투자종목으로 채권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기업 투자가치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 확보가 가능하고 쿠폰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투자 관점에선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책 기조에 다양한 변수가 있으나 미국 경제는 우상향하고 있는 반면 한국경제는 가계부채와 내수부진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선 한국의 금리가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금리와 같거나(parity·패러티) 혹은 더 낮아지는(decoupling·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했다.

윤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같아지면 선진국인 미국으로 자금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채권은 단기채권으로 위험관리를 하고, 선진국 채권은 금리 상승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물가연동채권에 주목해야 한다"고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정범식 삼성증권 채권상품팀장은 '은행예금+a, 채권 포트폴리오 투자'란 2부 주제강연에서 약간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정 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디커플링'에 대해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자본 유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 신용등급이 일본(A)보다 높은 한국(AA)은 이머징 마켓에서도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머물 것이란 분석이다.

정 팀장은 "인구절벽, 높은 실업률, 낮은 성장률 등 여러 부정적 요인을 안고 있는 저성장기에도 대안은 있다"며 "원화에 국한하지 말고 DLB와 같은 다양한 파생상품과 해외채권을 모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엔 김순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조정본부장, 박윤배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을 비롯 회원사 20여곳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증권과 우리은행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일보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4월 19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최재봉 성균관대 교수를 강사로 초빙해 '스마트 신인류 시대의 트렌드'란 주제로 또 열린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