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공간 대신 쾌적한 통로로...노후한 강의실 29개 새단장
▲ 인하대가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학생중심 학교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경영대학 스터디라운지 전경./사진제공=인하대
▲ 9호관 앞 아고라광장은 주차장을 없애고 통행공간으로 바꾸었다.
"개강하고 와 보니 학교가 확 달라졌어요."

인하대학교(총장 최순자) 캠퍼스 풍경이 크게 변했다. 자동차들이 복잡하게 주차해 있던 자리는 쾌적한 통로로 변했고,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새롭게 들어섰다. 강의실은 최첨단 기기와 널찍한 책걸상이 놓인 계단식으로 바뀌었다.

인하대는 지난 해 중순부터 교내 외부환경개선 공사를 통해 '학생중심'의 캠퍼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강의실이다. 인하대는 최근까지 노후한 강의실 29개를 새롭게 단장했다. 최첨단 빔프로젝트를 설치하고 책걸상을 분리형으로 배치했으며 평면이던 강의실 바닥을 계단식으로 바꿨다. 이때문에 강의를 하는 교수들이나 학생들 모두 반기고 있다.

주로 중대형강의실 중심으로 개선을 했는데 단과대별로 평균 2~3개씩 새단장을 했다.

그동안 주차장처럼 쓰이던 곳들도 상당부분 차가 다니지 못 하는 인도로 변신했다. 문과대, 공대, 후문가 등에 산재해 있던 콘크리트 주차장은 점토벽돌을 깐 통행로로 변했다. 이 자리에 있던 주차노면은 야구장에 조성한 주차장으로 옮겨졌다.

토론을 하거나 쉬면서 가벼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휴게실도 몇 개가 새롭게 들어섰다. 5남관 인문독서실은 벽과 천정, 바닥을 리모델링해 스터리라운지로 꾸몄고 정석학술정보관 1층에 라운지를 만들었다. 단과대 현관 입구에 들어선 파고라와 휴게의자도 눈에 띈다.

이처럼 환경이 달라진 것은 학생눈높이에 맞춘 캠퍼스로 만들어 가겠다는 학교의지 때문이다. 환경개선사업에 들어간 사업비만 20억원에 이른다.

주차장 등이 사라지다 보니 교직원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학교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은 여러모로 만족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태경(소비자학과 4) 학생은 "집도 가깝고 친언니도 인하대 출신이라 8~9년 정도 학교를 보며 건물들도 무채색에 차가운 느낌이 강하고 낡은 건물도 많아서 친구들하고 같이 놀러오기도 불편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쉴만한 여러 공간이나 강의실, 60주년관 공사나 많은 부분이 밝아졌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천희원(언론정보학3) 학생은 "칠판이 분필가루가 안날리는 소재라서 좋고 스크린을 두개 이상 설치해서 강의자료를 보기에도 좋아졌다"며 "학생들이 불편해하던 책걸상이 바뀌어서 쾌적해 졌다"고 말했다.
조순희 대외협력팀 부처장은 "최순자 총장이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추진하게 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환경개선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