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주민과 정치권 인사 등이 참여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주안역 경유 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천일보 3월14일 19면>

위원회는 21일 오후 남구 주안동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민들과 바른정당 홍일표 국회의원 등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GTX-B 노선 주안역 경유 추진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선 편성을 위해서는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승인이 필요한 만큼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TX는 평균 시속 100㎞로 일반 지하철보다 2배가량 깊은 지하 40~50m를 달리는 철도다. 2009년 경기도가 원활한 교통망 구축을 위해 정부에 GTX 건설을 건의했다. 2012년 인천에서도 GTX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본격화됐다. 같은 해 남구 지역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홍일표 의원은 대표 공약으로 GTX 노선 주안역 경유를 내놨다. 일각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최소 역을 정차해 이동 시간을 단축하는 GTX의 취지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홍 의원은 인천 시민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공약이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라며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주안역 경유 추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주안역은 42만명이 넘는 주민과 인하대, 청운대 인천캠퍼스 통학생 등 유동인구가 많다고 강조했다.

시와 국토부는 GTX가 인천시청역을 경유하는 노선을 계획 중이다. 현재 인천시청역에서 바로 서울로 나가는 지하철 노선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홍 의원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주안역 하루 평균 이용객이 8만5000명인 반면 인천시청역은 700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위원회 주장이 일방적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GTX-B 노선이 인천에서 부평역과 인천시청역, 송도국제도시역을 경유하는 계획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공론화 된 사실"이라며 "특정 지역을 위해 노선을 변경해버리면 지역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시와 국토부가 계획 중인 GTX-B(남양주 마석~송도국제도시역)노선은 국토부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편익(B/C) 비율 1을 넘겼으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