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화성갑 위원장 "화옹지구 예비후보지 인근공항 입출항 경로 겹쳐 '부적합'"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선정한 화성 화옹지구(화성호 간척지)가 인근 공항과 입출항 경로가 겹쳐 항공기 충돌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부적격 후보지라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화성갑지역위원회 김용 위원장 21일 화성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성호 지역 상공은 항공운항 밀집지역으로 항공기 충돌위험성이 대단히 높은 지역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지난해 8월 화성시의 의뢰로 항공우주정책연구원이 조사한 '군공항 입지 적합성 조사연구 용역'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성호 상공은 인천국제공항 16개, 오산기지 2개의 입출항경로가 중첩 또는 근접해 있고, 항공운항이 밀집된 지역으로 조사됐다.(인천국제공항 2015년 운항횟수 30만회)

화성호 상공은 공중공간이 중첩해 위치해 있으며, 입출항 비행경로가 혼잡하게 중복 또는 근접해 있어 민군 항공기의 공중충돌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군공항이 입지하기 부적절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또 철새와 텃새의 주요 서식지로 비행안전 저해요인으로 꼽는 조수충돌의 위험이 크고, 해안 평야지대로 적 공중 및 지·해상 위협에 우선 노출되며 은폐·엄폐가 어렵고 방어에 취약해 추가적인 방호체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이 일대는 50여년간 매향리 미 공군 사격장으로 인한 아픔 등 주민들의 피해인식이 고착된 지역으로 직·간접 피해 지역 간 갈등이 심화할 우려가 커 군 공항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보고서는 수원군공항을 오산기지와 서산기지에 분산 배치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도 수원군공항이전 예비후보지로 화옹지구를 선정한 것은 국방부의 팽창이기주의와 수원 국회의원의 결탁때문"이라며 "예비후보지 선정을 다시 원점에서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수원시와 화성시가 손을 잡고 협의해서 수원 군공항을 이전해야 한다"며 "국방부장관은 군공항 이전에 대해 주민투표는 의무사항이 아니며, 주민투표 없이 결정해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성갑지역위원회는 화성시가 이 보고서를 예비이전 후보지 검토단계에서 제출했으나 국방부는 해당 지자체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화성호 간척지를 선정했다며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화성=이상필 기자 splee100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