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 참석 차 내일 출국 … 사드 메시지에 관심 집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이은 한·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 출장길에 오르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시장이 '보아오포럼'에 유일한 정부 측 인사로 참석하면서 사드 해법을 놓고 어떤 견해를 밝힐지 주목된다.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이 22~27일 중국 출장에 나서 선전과 하이난을 방문한다고 20일 밝혔다.

유 시장은 22일부터 24일까지 선전을 먼저 찾아 경제특구를 둘러보고 인천에 본사를 둔 현지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24일 오후에는 하이난으로 향해 25일 오전 개막식이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

유 시장의 이번 방중은 보아오포럼에 방점이 찍혀 있다. 선전에선 중국 정부 측 인사들과 별도의 자리가 예정돼 있지 않다. 유 시장은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보아오포럼 연차총회에 정관계 인사 가운데 홀로 참석한다.

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보아오포럼에서 유 시장의 어깨는 무겁다. 사드로 인한 갈등 속에서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방중에 앞서 사드 문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정부와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포럼 개막식 전후로 중국 측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정부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보복 조치까지 취한 중국 측 태도는 여전히 강경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7~18일 독일에서 열린 G20(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회담을 거절당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보아오포럼을) 중국과의 관계에서 인천이 부각되는 기회로 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마저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 대표 자격이 된 상황에서 다른 견해를 내놓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도 "아직 입장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