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퍼주기 공약 안돼, 실속 있는 후보 내세울 것"
"보수 정당 후보 단일화해야 승산있어"
인천본부 해경 부활 등 개혁과제 제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탄핵 과정에서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기치로 창당한 바른정당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32석으로 제4당 신분으로 대선 정국을 맞이했다.

최근 지상욱 의원이 합류하면서 대선 과정에서 보수 진영의 중심세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상욱 의원의 입당 소식이 전해진 국회 의원회관 623호, 홍일표(사진) 인천시당 위원장의 사무실은 다소 고무된 분위기였다.

홍 위원장은 "거대 여당을 하다가 제4당이라는 군소정당이 되니까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벗어나 새로운 기치를 들고 창당을 했음에도 당의 지지율이 기대보다 저조하고,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도 정체돼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바닥에 깔려있다.

그는 바른정당의 창당 배경에 대해 "친박 패권주의에 사로잡힌, 사당화 된 그 정당에 계속 있어서는 미래가 없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유력한 대선후보를 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당시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반기문 전 총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진영에서 마땅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다 보니 '문재인 대세론'이라고 해서 벌써 대통령이 된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문재인은 안된다는 정서도 매우 강하다"며 "안보위기와 경제위기 속에서 국민을 안심시킬 맞춤형 후보를 찾아 반문재인 단일대오만 형성할 수 있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홍 위원장은 이번 대선의 필승전략으로 '보수진영의 단일후보'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안보불안을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성장과 복지의 확대 등이 대선 후보들의 토론과정에서 차별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제일 염려되는 것이 '포퓰리즘'으로 흐르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퍼주기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실제로 과실을 안겨줄 수 있는 후보의 면모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해양경찰청 부활에 대해서는 "세종시로 이전할 당시 '행복도시법' 개정없이 이전하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며 "해경을 부활해서 인천에 본부를 두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대선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는 지역현안으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정부 지원 ▲제3연륙교 건설 ▲수도권 및 경제자유구역 규제완화 등이다.

홍 위원장은 시급한 개혁과제로 개헌을 꼽았다.

그는 "탄핵과정에서 우리의 헌정 체제가 잘못됐다는 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바른정당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추진하고 있다. 3당 간에 대선과 함께 국민투표를 실시하도록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인재 발굴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바른정당의 철학과 이념에 맞는 인물을 발굴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급하게 창당 하고 조직을 꾸리다보니 아직 인천시당의 전체 당협을 구성하지는 못했다"며 "인천시당의 조직정비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끝으로 "인천은 국제기구인 GCF(녹색기후기금)가 있는 도시로, 환경친화적인 녹색도시라는 미래 비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송도 등 신도시 지역이나 구도심의 재개발에도 환경도시로서의 면모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이상우·사진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