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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에 대적할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 19일 일본 도쿄 전기통신대학(UEC)에서 막을 내린 제10회 UEC컵 컴퓨터 바둑대회(The Tenth UEC CUP Computer Go)에서 중국의 텐센트가 개발한 중국의 줴이(絶藝/FineArt)가 일본의 딥젠고(DeepZenGo)를 눌렀다.

이 대회는 매년 세계에서 유명한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들이 대결을 벌여왔다.

올해는 알파고 등장 이후 인간 최고수의 능력에 버금가는 중국와 일본 및 한국, 유럽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30개가 참가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는 중국의 텐센트에서 개발한 줴이와 일본의 딥젠고였다.

이들 바둑 프로그램들은 18일 예선과 19일 16강 토너먼트를 거친 결과 예상대로 결승에서 줴이와 딥젠고가 만났고, 결국 줴이가 딥젠고를 눌렀다.

줴이는 딥젠고와 예선과 결승 두 번 만나 모두 불계승을 거두는 등 전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인공지능 바둑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돌바람'은 예선을 통과해 16강전에서 일본의 줄리(Julie)를 만나 승리 했으나, 8강전에서 줴이를 만나게 되어 아쉽게 탈락했다.

줴이는 중국의 IT기업 텐센트(QQ)가 알파고 등장 이후 개발에 착수, 1년 만에 지금의 수준에 도달했다.

개발 초기에는 싱텐(刑天)이란 이름이었으나 최근에는 줴이로 이름을 변경했다.

텐센트와 공동 개발한 바둑사이트 한큐바둑에서 수시로 세계챔피언 출신 한-중 프로들과 대결하며 맹훈련한 것이 불과 1년 만에 급성장하게 된 계기러고 개발업체는 보고있다.

한큐바둑(www.han-q.com)에서 줴이는 FineArt(絶藝)라는 아이디로 406승 128패(승률 76%)를 거두고 있다.

특히 2017년 들어와서는 박정환을 상대로 9승3패, 커제를 상대로 13승3패로 한-중 톱클래스 기사들과 대결에서 80%이상의 승률을 보이며 점점 강해지는 모습이다.

딥젠고 역시 줴이가 훈련한 한큐바둑에서 28승 5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주로 일본 대만 등 톱클래스가 아닌 프로기사들과의 대결에서 얻은 성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줴이 보다는 약하다는 평가이다.

한큐바둑에서 줴이를 여러 차례 상대해 본 프로기사 윤준상 9단은 "인공지능의 랭킹을 매겨본다면 1위 알파고, 2위 줴이, 3위 딥젠고 라 할 수 있다. 미세하지만 실력 차이가 느껴진다" 고 말했다.

줴이와 딥젠고 모두 개발에 착수한 지 1년에 만에 현재 수준에 도달했고, 중국과 일본에서 많은 자금을 투자하여 개발하고 있는 만큼 알파고를 따라 잡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21일~24일에는 박정환, 이야마, 미위팅 등 한중일 최고 프로와 딥젠고 와의 대결이 펼쳐진다.

앞으로 바둑을 통한 인간VS인공지능(AI)의 대결, 그리고 인공지능(AI) VS 인공지능(AI)간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 지 흥미거리이다.

한큐바둑(www.han-q.com) 대국실에 접속해 'FineArt'를 검색하면 줴이VS딥젠고 대결의 기보와 줴이가 프로들과 훈련한 기보를 모두 볼 수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