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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시동 나선 경기연정에 거는 기대

2017년 03월 21일 00:05 화요일
남경필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로 '연정 파기' 혼란에 휩싸였던 경기도 정치권이 2기 연정을 재시동한다고 한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17일 2기 연정실행위원회에서 경기도의회 개방형 직위 확대 방안, 행정조사담당관 신설, 경기도형 소규모 주상복합형 사회주택 공급 방안 등 3개 연정정책과제에 대한 민주당의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파국으로 치닫던 '남경필표 경기연정'이 양당의 양보로 봉합 수순을 밟는다고 하니 천만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경기연정은 선거를 통해 뽑힌 집권여당이 도의회의 거대 야당과 권력을 나누고, 서로 화합하는 협치의 우리 시대의 정치실험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혼란을 겪고 있는 중앙정부에 비해 경기도가 안정된 도정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연정이라는 과함한 정치실헌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연정은 시대정신을 잘 반영한 정치 모델이다. 그동안 권력 독점으로 인한 폐해를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왔다.

정치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행위다. 하지만 현실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며 지난 50년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말 제2기 연정 출범에 따라 경기연정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혼란의 시대에 경기연정이 성공한 정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여야 모두 노력해야 한다. 경기연정은 단순히 권력의 나눠먹기가 아닌 대한민국 정치사를 바꿀 수 있는 모델에 돼야 한다는 도민들의 엄정한 주문이 함께 담겨져 있다. 1기 연정체제였던 사회통합부지사보다 2기연정체제인 연정부지사의 권한이 커진 것은 권한에 따른 책임을 감당하라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도민들은 2기 연정에 더 많은 숙제를 요구할 것이다. 단순한 여야 협치의 수준을 넘어 체계화된 정치시스템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기연정은 더 이상 몇몇 정치권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으로 파기되거나 정신이 훼손돼서도 안 된다. 남경필표, 강득구호 경기연정이라는 수식어가 달려서도 안 된다. 경기연정은 경기도민의 연정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연정은 몇몇 정치 지도자의 의지에 따라 명운을 가르는 정치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민주주의 초석을 다시 세우는 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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