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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룡의 섬이야기] 4개 섬 하나로 태어난 섬 영종, 용유도

인천삼산고 교장

2017년 03월 21일 00:05 화요일
▲ 영종·용유도의 선녀바위 전경
인천 연안부두에서 서북쪽으로 3㎞ 떨어진 영종, 용유도는 2001년 4월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면서 4개의 섬(영종, 용유, 삼목, 신불)이 하나의 섬으로 태어났고 현재는 육지와 연결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가 설치돼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원래 4개의 섬을 월미도에서 바라보면 영종도와 삼목도가 동서로 인접해 있었고 두 섬의 남쪽에는 신불도가 있었으며 세 섬의 서쪽으로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용유도가 있었다.

영종도의 원래 이름은 제비가 많은 섬이라 해 조선 중기까지 '자연도'라고 불렸다고 한다. 영종이란 이름은 조선 숙종 때부터 사용했는데 주변의 북도(장봉, 신, 시, 모도)와 용유도를 거느리고 있다고 해 영(領)자를 쓰고 동쪽에 인천을 머리에 이고 서쪽에 신불도가 양옆을 받치고 있다고 해 종(宗)자를 사용해 영종이라고 했다고 한다.

영종도 중앙에 위치한 백운산(255.5m)은 흰 구름에 자주 끼여 신비로움을 간직한 산이라고 해 붙어진 이름으로 정상에 오르면 봉수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 영종대교, 신도, 시도, 모도, 강화도, 무의도, 팔미도, 송도국제도시, 청라신도시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운산 동쪽 기슭에는 1300여년 전인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 용궁사가 자리 잡고 있다.
용궁사 입구의 900여년 된 느티나무는 고찰의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용궁사 요사채에는 용궁사란 편액이 걸려져 있는데 대원군 이하응이 직접 쓴 것으로 유명하다.

월미도와 영종도 간 여객선이 왕래하는 구읍선착장 주변에는 조선시대의 영종진을 새롭게 조성해 놓고 운요호 사건 때 순직한 조선 수비병을 추모하기 위한 '영종진전몰영령추모비'가 세워진 '영종진공원'이 있다. 운요호 사건이란 1875년에 일본 해군의 군선인 운요호가 조선 해안 탐사를 빙자해 강화도와 영종도를 습격하고 양민 학살과 주변 방화 등의 만행을 저지른 후 물러간 사건으로 강화도조약의 시초가 된다.

그 사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운요호가 부산과 남해안을 거쳐 서해안으로 북진, 강화도에 접근한 뒤 1875년 9월20일 함장을 포함한 일부 일본군이 보트를 타고 강화도의 초지진으로 접근한 것을 발견한 조선 수군이 일본군 보트를 향해 경고 포격을 했고 일본군은 소총으로 응사한 후 모함인 운요호로 돌아갔다.

하루 뒤인 9월21일 운요호는 강화도에 접근해 함포를 발사하며 조선 수군과 교전을 벌여 초지진을 파괴했다. 일본군은 지금의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 용유도에 상륙해 교전을 벌인 끝에 근대식 대포와 무기로 조선 수군을 궤멸시키고 약탈과 방화 등의 만행을 감행했다. 그 후에 조선왕조에 무력시위를 빌미로 나타나 이 사건의 책임을 묻고 1876년 강화도조약을 체결해 일본에 조선의 문호개방을 하게 됐다.
영종도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은 영종도 북쪽 해안가에 위치한 예단포구, 동남 끝에 위치한 구읍선착장 주변 그리고 영종, 용유도 북쪽 해안가의 삼목선착장 등에 잘 노출돼 있는데 선캄브리아대 형성된 퇴적기원의 변성암을 기반으로 해 고생대 전기에 퇴적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과 이들을 관입한 중생대 화강암과 석영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용유란 섬의 형태가 용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모습과 흡사해 붙여진 이름으로 서쪽 해안가에는 왕산리해수욕장, 을왕리해수욕장, 선녀바위 해변, 마시란해변 등이 발달돼 있고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마시란해변에는 소나무 군락지가 발달돼 있으며 간조 때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 갯벌체험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쪽 해안가에는 긴치마를 입고 있는 연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선녀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중생대에 트라이아스기 말에 마그마의 관입으로 형성된 적자색 화강암로 구성돼 있다.

남서쪽 해안가에는 수도권에서 아름다운 일출 촬영할 수 있는 일출의 명소 지점으로 선정된 자그마한 거잠포구가 있다. 이 포구에서 멀리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가깝게는 상어 등지느러미를 닮은 매도랑(일명 샤크섬)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일출 관경을 촬영할 수 있어 주말 일출 시각에는 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또 이곳에서는 서쪽으로 지는 일몰도 촬영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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