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는 역사 니혼여대…트랜스젠더 입학 허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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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일본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여자 대학교인 니혼(日本)여대가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정신은 여성인 트랜스젠더(성동일성장애)의 입학을 허용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니혼여대는 트랜스젠더를 학생으로 받아들일지를 검토키로 하고 조만간 학내에 논의 기구를 설치,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니혼여대는 1901년 설립된 명문 여대로, 이 대학의 관련 논의 개시가 다른 여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젠더는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이 반대인 사람들이다. 성전환을 수술을 받은 경우도 포함된다. 광고회사 덴쓰(電通)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인구의 0.7%는 트랜스젠더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여대 중 20세 이상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경우 등의 요건을 갖추면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성전환을 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한 전체 트랜스젠더의 입학 허용 여부에 대해 여대가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여대가 트랜스젠더의 입학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것은 이 대학 부속 여자 중학교가 2015년 받은 편지에서 비롯됐다. 육체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성동일성장애 진단을 받고 여자로 생활하는 자녀를 둔 보호자가 편지를 통해 입학 시험을 치를 수 있는지 문의한 것이다.

학교 재단측은 작년 'LGBT(성소수자)에 관한 검토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입학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결과 당장의 입학 허가는 곤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은 학생, 교사, 보호자의 이해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프로젝트 팀은 다만 우선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트랜스젠더의 입학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대학측은 "'여자라는 것은 무엇인가'의 판단 기준을 검토하는 것은 여대의 가치와 존재 의의에 대한 고민과도 겹친다"며 "학생, 보호자의 목소리부터 듣기 시작해 앞으로 다각적으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