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호국 의미담아" … 예산·부지문제 실현 불투명
인천시가 수봉공원을 호국공원화 하는 방안으로 '남산서울타워'와 같은 타워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봉공원에 호국 의미를 담은 타워를 세워 사람들의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장 타워를 건설할만한 예산과 부지 마련이 쉽지 않아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일각에서는 호국공원 조성과 타워 간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시에 따르면 '호국·보훈도시 인천 사업'의 일환으로 전망대가 있는 100m 높이의 타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타워가 생기면 수봉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현충탑, 재일학도의용군 6·25 참전비, 인천지구 전적비 등을 통한 호국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봉공원이 위치한 남구의 지역 경제가 지금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시는 타 지역에 있는 타워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수봉공원 타워 건설의 타당성을 살펴볼 방침이다.

그러나 수봉공원에 타워를 건설하려면 수백억대의 예산이 필요해 건설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타워를 세우기 위해서는 수봉공원 내 부속건물들을 철거하고 부지를 마련해야한다.

당초 시는 남구청, 인천보훈지청과 협력해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었다. 보훈지청은 호국조성과 타워 건설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타워들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등 수익 창출 부분에서도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수봉공원 호국공원화 사업은 시간을 길게 두고 진행하는 사업이라 아직 타워 건설 여부는 확실히 밝힐 수 없다"며 "타워 건설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 등을 조사하고 남구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