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의회에는 지역 발전과 주민을 위한 '덧셈정치'를 지향하는 의원이 있다.
지난해 구의회 부의장으로 당선 된 문종관(42·논현1·2·고잔동·사진) 의원이다. 문 의원은 의회 안에서는 '정당 논리'에 치우쳐 선을 긋는 '뺄셈정치'를 벗어난 소통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회의 캐스팅 보트(합의체의 의결에서 가부가 동수인 경우에 의장이 가지는 결정권)로 불리는 그를 만나 정치적 소신과 지역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동구의 젊은 일꾼

2014년 남동구 의회에 발을 들인 문 의원은 올해로 30년차 남동구 주민이다. 원래 부평에 살던 문 의원은 10대 시절 이사를 오면서 남동구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

문 의원의 원래 꿈은 경찰이었다. 대학 졸업 후 우연치 않게 문병호 전 국회의원 선거 캠프에 합류하면서 국회 수행비서로 3년간 일했다. 자연스럽게 정치와 연을 맺게 된 것이다.

급기야 지역 주민을 위해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국회 일을 그만두고 구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하지만 구의원 당선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2010년에 당선의 기대를 품고 구의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4년이 지나고 나서야 주민들에게 젊고 신선한 인물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당당히 당선될 수 있었다.

작게나마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문 의원의 원동력이자 자부심이다. 문 의원은 "의회에 처음 입성했을 때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점점 구의원의 역할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의회의 캐스팅 보트

문 의원은 의회의 캐스팅 보트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부의장 자리에 앉으면서 그 역할이 더욱 커졌다.

지역 살림을 논하는 의회에서는 종종 정당 간의 갈등이 발생한다. 문 의원은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속에서 중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예산을 편성하는 중요한 자리에서는 의원들 간의 논쟁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늦은 시간까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고, 결국 문 의원이 나서 집행부 의견을 따르기로 하면서 해결됐다. 문 의원은 스스로 야당에서 역적이 됐다고 농담 삼아 말했지만, 그의 선택은 구와 의회가 상생하는 방안이었다.

부의장으로서 가교 역할을 잘 해나가고 싶다는 문 의원은 의회는 지역 주민들이 항상 주시하는 곳으로 갈등이 아닌 소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 성사되도록

문 의원이 가장 관심을 갖는 현안은 소래 IC 건설이다.

논현2지구가 개발되면서 분양 대금에 IC 건설 금액이 포함 됐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문 의원은 이제 조속히 사업이 진행되도록 주민들과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타 지역에서도 많이 찾는 관광지로 꼽히는 소래포구와 구의 발전을 위해 소래 IC 건설은 꼭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IC 건설로 논현동에서 좀 더 빠르게 서울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IC 건설이 구의 미래를 위함이라는 확신을 갖고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