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각색 연극 '열하일기만보'
▲ 시립극단 배우들의 연습 장면
연암 박지원의 여행기 <열하일기>가 연극으로 재탄생해 인천 시민들을 만난다.
인천시립극단이 다음달 7~16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하일기만보'를 선보인다.

극단은 대산문학상과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배삼식 작가의 창작 희곡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개성을 담아 연극으로 준비했다.

열하일기만보는 과거엔 온천이었지만 지금은 사막으로 변한 마을 '열하'에서 말 한 마리가 갑자기 인간의 말(言)을 하면서 벌어지는 해괴한 소동을 담았다. 연암의 환생인 이 말(馬)은 주민들을 모아놓고 <열하일기>에 기록된 바깥 세상에 대해 얘기한다. 고립된 채 살던 주민들은 혼란과 변화를 겪으며 마을 밖을 궁금해 하기 시작한다.

극단은 누구나 경계선 안에 안주하려고 하면서도 내면에 품고 있는 인간의 호기심과 기이한 것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주인공 연암 역을 맡은 시립극단 배우 김현준은 인간과 말을 오가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연암과 함께 열하를 여행했던 마부 창대 역과 장복 역은 배우 이범우와 김세경이 맡았다.

강량원 예술감독은 "무엇보다 희곡이 지닌 신선하고 재밌는 부분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게 관건"이라며 "꼼짝달싹 못하고 삶의 굴레에 묶여있는 우리 인생에 대한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우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