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이후 처음 태평양→대서양 연안 관통
'세기의 장관' 명당 자리 얻으려 호텔예약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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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오는 8월 21일 월요일, 미 대륙 전역에 걸쳐 대낮에도 어둠이 깔리게 된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지저귀던 새들도 둥지를 찾아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태평양 연안 오리건 주 포틀랜드부터 대서양 연안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까지 미 전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皆旣日蝕·total solar eclipse)이 나타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개기일식은 1918년 6월 8일 워싱턴 주에서 플로리다 주까지 미 대륙에 걸쳐 나타난 개기일식 이후 무려 99년 만이다.

그 이후 미국에서 부분적으로 관측된 개기일식은 1979년 태평양 북서부에서 나타난 적이 있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나란히 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천체의 공전에 따라 부분일식은 일년에 두 차례 나타나지만 개기일식은 대부분 대양에서 관측될뿐 지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개기일식이 연출하는 장관은 미 대륙에서 수천 만명이 한꺼번에 볼 수도 있다.

벌써 개기일식을 감상하기에 좋은 호텔 예약이 시작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예약 문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륙 지상에서 개기일식 관측 기회를 얻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천문학계에서는 이번 여름 미 대륙의 60%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65차례 일식을 관측해온 윌리엄스대학 천문학자 제이 M.파사초프는 "일식은 길어야 2분40초 지속된다"고 말했다.

CNN은 올해 달력에 개기일식 시간을 기록해놓고 초 단위로 정확한 관측 시간을 계산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천문학자이자 성직자인 휴즈 로스는 "신이 인간에게 개기일식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 그 아름다움의 하나가 개기일식이란 걸 알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는 개기일식 참관단 80명을 모집해 오리건 주에서 장관을 관측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