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조치 후 첫 여객선 510명 탑승인원에 75명뿐
▲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 조치로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16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출발해 인천항에 도착한 국제여객선 뉴골든브릿지V호의 갑판이 텅비어 있다. 이 여객선에는 여객 정원 660명 중 85명만이 탑승한것 으로 알려져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16일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전면 금지 후 인천항에 처음 도착한 국제여객선(카페리)들은 휑한 모습을 연출했다. 평소의 20%에도 못미치는 중국인들이 한·중 카페리를 이용했고, 소상공인(보따리상)은 사라졌다.

전날 오후 6시 중국 다롄(大連)을 출발해 이날 오전 9시30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들어온 대인훼리의 비룡호에는 모두 75명이 탔다. 510명 정원의 15%에 그쳤다. 이 배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 조치로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15일 이후 인천항에 들어온 첫 여객선이다.

비룡호 승객 75명 중 중국인은 62명이고, 나머지는 한국인 7명, 대만인 4명, 미국인과 독일인이 각각 1명씩이다. 중국인 62명 중 단체관광객은 한 명도 없었다. 가족이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나 중국 교포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입항한 나머지 중국발 카페리 3척도 사정은 비슷했다. 오전 11시30분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칭다오(靑島)발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릿지V호도 여객 정원 660명 중 85명만 승선했고, 오후 1시 옌타이(煙台)에서 들어온 한중훼리의 향설란호에는 100명(여객 정원 392명)이, 친황다오(秦皇島)에서 입항한 진인해운의 신욱금향호는 78명(여객 정원 376명)이 탔다.

인천항 1·2국제여객터미널은 당분간 개점 휴업이 불가피하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는 물론 터미널 상가와 관련 상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은 "2년 전 사드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일본으로 유출됐던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10개 항로는 전체 한중 여객선 승객의 60% 이상을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3.1% 늘어난 92만명이 인천∼중국간 국제여객선을 이용했다.

크루즈는 최악을 예고한 상태다.

중국이 사드 조치로 한국 기항 크루즈 취소를 각 선사와 여행사에 전달하며 앞으로 인천을 찾게 될 중국발 크루즈는 취소의 입항 취소가 예상된다.

16일 현재 크루즈 잔여 39항차 중 중국발 크루즈는 28회가 남았다. 지난 15일 중국발 인천 기항 크루즈는 기상 악화로 찾지 않았고 18일 인천 기항 크루즈가 사드 사태 후 처음 인천을 찾는다.

인천항만공사는 "중국발 크루즈의 입항 취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중국 주요여행사의 한국 상품 판매가 중지·취소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