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中 산업 분야 집중지원 전략, 2·3선 유망도시 중심 '시장개척단' 파견 … 화장품은 현지 파워블로거 마케팅 계획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에도 불구, 인천상공회의소가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4일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천상의가 올해 계획한 대중국 사업은 7개 분야 23개에 이른다.

전시박람회 참가 지원을 비롯 시장개척단 운영,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중국 내 전시판매장 또는 전자상거래 활용, 인증 지원 등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의 수출입 대상국 중 1위는 중국으로, 수출입 금액은 94억9000만달러(약 11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입금액의 26.5%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품목은 반도체(30.6%), 석유화학 중간원료(9.8%), 철강판(7.9%), 자동차부품(5.7%), 산업용 전자기기(3.3%), 비누치약 및 화장품(3.2%) 순이었다.

인천상의는 올해 대중국 마케팅을 기계와 전기전자 등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집중 지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들 품목은 '중국 제조 2025' 계획에 따라 당장 경제 제재를 가하면 중국 산업계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를 위해 중국 서부시장 개척의 중심지인 충칭을 비롯, 랴오닝, 산둥, 장쑤 등 인구 500만명 이하 제2·3선 유망도시를 중심으로 시장개척단을 보내고 있다.

반면 화장품의 경우 사드 배치의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지만, 수출 규모는 미미해 지원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다른 전략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타오바오몰 입점을 주로 지원했다면 올핸 중국 내 파워블로거, 이른바 왕홍(wanghong·인터넷 스타) 마케팅을 통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2~3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수출업체들의 대응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중국검역과학연구원과 함께 화장·보건식품 위생허가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중국 이우시에 있는 포스코대우 수입상품관이나 충칭시 보세특별자치구 인천숍, 웨이하이시 인천홍보관 등 기존 구축망은 현상 유지하되 기계, 전기전자 등 산업부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지원활동을 펼치려 한다"며 "사드 보복조치가 제아무리 심해도 이들 품목은 중국산업과도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제재를 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