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서·유대감 형성시민 정주의식 키운다
짧은 시의원 기간 불구 성실함·노력인정 추대

"제도권에서 살피고 돌보지 못한 주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지역사회 공동체 역할 중 하나가 아닐까요?"
1년도 못되는 짧은 김포시의원 생활을 접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던 권오준 전 시의원(사진)이 지난달 ㈔김포사랑운동본부 이사장직을 맡으며 다시 시민 앞에 다가선 이유다.

자동차 딜러에서 2014년 6·4지방선거 출마해 시의원에 당선된 권 이사장은 불법선거운동으로 11개월 만에 의원직을 반납했다.

하지만 그는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관용차 구매와 관리 실태 문제점을 짚어내며 전국 공공기관의 차 관리에 경종을 울리며 경기도의장단협의회로부터 2014년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처음 이사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이 들어 왔을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쨋든 저의 불찰로 의원직을 잃은 사람이 다시 시민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권 이사장은 지방의회나 시민단체 모두 지역발전을 고민한다는 차원에서 다르지 않다는 판단에 생각을 바꿔 이사장 제의를 기꺼이 받아 들였다.

오히려 정치적 이념이나 이해관계로 뭉친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일반 시민사회단체와 모임 취지부터가 달라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의 눈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어 건강한 지역공동체 건설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바람 앞에 촛불이었던 김포사랑운동본부가 전 시의원이었던 그를 이사장으로 추대한 것도 짧은 의정활동 기간이었지만 생활정치를 실현하려 했던 그의 노력과 성실함,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권 이사장 부임 전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있던 김포사랑운동본부는 귄 이사장 취임 후 한 달 만에 200여명의 회원이 늘었다.

김포사랑운동본부는 화(化), 애(愛), 용(用)을 기본이념으로 2008년 조례제정으로 설립돼 새 삶의 터전을 김포에 꾸린 입주민들을 위한 김포 알리기 투어와 출향인사 등이 참여하는 한마음 체육대회, 스토리텔링 '재미있는 김포이야기 등 지역사랑 계몽운동을 펼쳐 왔다.

'고향이 어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화와 정서적 융합, 유대감 형성으로 정주의식을 갖는 것이 지역사랑의 출발점'이라고 힘주어 강조하는 권 이사장의 눈빛에서 남다른 김포사랑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