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소방서 안전지도팀 전정표 소방위·이명규 소방관
노인시설 화재 초기진압 눈길…어르신 11명 생명 구해 눈길
▲ 소방검사를 하던 중 대형사고를 막고 어르신 11명의 목숨을 구한 인천 강화소방서 안전지도팀 소속 전정표 소방위와 이명규 소방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강화소방서
소방검사를 하던 소방관들의 발 빠른 대처로 대형 사고를 막아 11명의 어르신들의 귀중한 목숨을 구했다.

12일 인천 강화소방서에 따르면 이달 3일 안전지도팀 소속 전정표 소방위와 이명규 소방관은 강화군 불은면의 한 노인요양시설 지하1층 펌프실에서 소방 시설을 점검하고 있었다.

소방펌프 작동점검을 하던 중 이들은 갑자기 매캐한 냄새를 느꼈다. 건물 내·외부를 확인하던 가운데 커다란 불꽃이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다. 바로 119에 신고를 했고, 건물 내 비치된 소화기 4대와 옥내소화전을 사용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잠시 후 도착한 길상119안전센터 출동대도 불을 꺼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들은 인명구조에도 직접 나섰다. 전 소방위 등은 건물 내로 진입해 2층 복도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노인 2명을 발견하고, 1명 씩 등에 업은 채 지상층으로 안전하게 대피 시켰다.

이날 요양원에는 11명의 어르신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단 한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또한 초기에 진화해 외벽 일부만 소실되는 피해로 그쳤다.

요양원 관계자는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소방관들의 신속한 조치로 큰 피해 없이 모면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 소방위는 "화재 현장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였고, 소방관으로서 역할을 한 것 뿐"이라며 "요양원에 화재가 발생하면 다수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데,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유형민 강화소방서장은 "예방 안전과 소방검사조의 적절한 조치로 요양원의 인적, 물적 피해를 경감시켰다"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진압과 인명대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