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혜 안산 건강가정지원센터장 당부
"최근 몇 년간 이슈가 됐던 원영이 사건 등 아동 학대로 인한 우리 사회의 암울한 면들이 드러나면서 정부 차원의 아동 학대 부모에 대한 교육과 상담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올해로 설립 12년을 맞은 취약·위기가족지원 사업 수행센터인 안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10년째 이끌고 있는 박영혜(사진) 센터장.

박 센터장은 "학대가 일어나는 가정은 비밀유지를 하는 역기능적인 가족일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며 "그러나 어린이집과 학교, 이웃 등에서 무관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다면 학대당하는 아동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또 그 부모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통해 건강한 가정으로 회복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센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약가정부모를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교육·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자녀 양육역량 및 부모역할 강화를 도모하는 맞춤형 솔루션서비스 '가족행복드림사업'을 시범실시했으며 올해부터 이를 확대 진행한다. 이를 위해 센터는 지난 2월28일 지역사회 9개 유관기관과 협의체를 발족하고 유관기관의 대표들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위원들은 월1회 회의 진행을 통해 사례추천 대상자 선정과 지원범위 결정, 서비스 개입 자문, 서비스 연장여부 등을 결정한다.

'가족행복드림' 지원 대상은 만 18세 미만 또는 고등학교 재학 이하의 자녀를 둔 가족 중 가족해체, 가족관계 단절, 가족폭력 및 아동학대 우려가 있는 취약가족으로 기준 중위소득 72% 이하인 가구의 부모, 한부모(조손) 가구의 부 또는 모, 다자녀가구(자녀 3인 이상)의 부모, 아동학대의심징후가 발견된 가족의 부모 등은 우선 지원 대상이다.

이들에겐 전문상담원이 직접 찾아가 1대1 상담과 교육을 진행한다. 전문상담원은 가족관계회복, 가족간 효과적인 의사소통 상담과 올바른 부모역할, 부부대화법, 자녀 양육 훈련 등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양육관련 다양한 지역사회정보를 제공하고 노무·법률상담 및 취업 지원 상담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센터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아동에 대한 소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아동학대의 발견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며 사회 구성원들의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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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