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부재가 탄핵정국 야기...사회적약자 지원 가장 보람차"
▲ 김호겸(민·수원6)의원은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일념으로 상임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의회에서 만난 김호겸(민·수원6) 의원은 하루를 25시간으로 사는 의원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밤늦은 시간까지 행사에 참석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법도 하건만 김 의원은 힘든 내색도 없이 매일을 묵묵히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성실함이 의원 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항상 새벽 6시면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데 주변에서는 힘들지 않냐는 이야기를 많이한다. 이런 생활이 몸에 베어 있다보니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런 성실함은 어릴 적부터 농촌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긴 생활 패턴이다.

김 의원은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농촌은 대한민국의 뿌리고 도시는 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농촌이 활성화 되야 경제가 살아나고 대한민국의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10대때 부터 농촌운동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히게 되더라 열심히 농사 짓는 분들을 위해서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 이분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김 의원은 30여년 동안 야당을 지켜온 야당의 고집있는 의원이다. 제9대 경기도의회 후반기에는 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바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부의장의 역할이야 128명 도의원들을 뒷받침하는 것 밖에 더 있겠냐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부의장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 뭐 있겠냐 주변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우고 집행부와 의회, 의회 여여간 갈등이 있을 때 가교 역할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겠냐"며 "평상시 의정활동을 좀 더 넓게 한다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고 밝혔다.

매번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의정활동을 펼친다는 김 의원은 평소 '후회없이 의정 활동을 하자'가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출직이라는게 내가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인데 많은 분들이 (저를)뽑아줘서 지금도 의회에서 일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지금의 자리에서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항상 다음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란 생각을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의 가장 큰 응원군은 가족이다.

김 의원은 "아들을 둘 두고 있는데 항상 응원해주고 뒤를 항상 뒷받침 해주는 든든한 응원군"이라며 "묵묵하게 지켜봐주고 항상 칭찬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어 의정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감사해 했다.

김호겸 의원은 도의원들의 위상이 좀 더 강조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의원들은 지역 행사장을 가면 기초의원에 비해 소외받고 지역구에 많은 예산을 가져와도 국회 의원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 사실 도의원들이 많은 일들을 하지만 하는 일에 비해 빛을 발하지 못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며 "개인적으로 도의원들의 위상이 지금보다 좀 더 올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인터뷰내내 언급했다.

김 의원은 "소통의 부재가 지금의 탄핵정국과 같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이 소통이 아닌가 본다"며 "항상 가야할 자리를 챙기다보니 어느덧 받은 표창이 70여개를 넘어가는 것 같다. 내 자랑을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도의원은 항상 주변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재선 도의원으로서 많은 일들을 했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조례를 만든 게 가장 보람있는 일로 꼽았다.

김 의원은 "고령 농업인들과 여성 농업인들의 지원 조례를 만든 것과 장애인들 인권 조례, 문해인들을 위한 지원 조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만든 조례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8대때 경기도 지방공기업 재정 건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는데 특위 활동을 열심히해서 현재 공기업들의 재정이 많이 건전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의원으로서 할일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김 의원은 지금처럼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김호겸 의원은 "부의장으로서 뭘 하겠다 보다는 지금처럼 도의원으로서 본연의 의정활동에 충실하고 하고 지역 발전 주민사업들을 하려고 하고 있다"며 "항상 도의회가 하는 일에 비해 평가절하 돼 있는 부분들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의정 활동을 펼쳐 도의회가 여의도 정치에 비해서 소통·화합·상생의 정치 등모범적인 의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고 우리 농민들이 힘낼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