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경제부 차장
▲ 이주영 경제부 차장
"인천으로 통한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땅, 모두를 가진 인천."
인천시의 새 표어 'all ways INCHEON'이다. 바다와 하늘을 품은 인천, 자랑스럽게 논한다. 세계 어디서든 '인천'은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다. 인천항과 인천공항은 세계와 맞닿아 있고, 두 Port(항)는 사람과 화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인천을 일컫는 모든 길(all ways)은 미래의 동력이다.

'인천'이라는 고유 명사에 붙은 항(港)과 공항(空港), 이를 품은 시의 미래는 과연 장밋빛일까.
1883년 뜯기듯 외세에 문을 연 인천항은 여러 난관에도 세계 50대 항만으로 성숙했다. 인천신항은 완전 개장을 앞두고 개발이 한창이다. 3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인천항 전체 물동량이 줄고 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내항 기능은 자꾸만 쪼그라져 재개발을 외치고 있다. 더 큰 위협은 신항에 쏟아지는 컨테이너를 처리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신항 배후단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매립토 부족에 2020년 개장은 물건너 갔다. 신항과 배후부지가 동시 개발되지 못한 착오가 재앙으로 닥쳐왔다. 항로가 열렸으나 육지길이 닫혀 신항은 외딴섬이 돼 버렸다.

2001년 3월 인천공항이 개항했다. 단군이래 최대 공사라며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어 하늘 길을 열었다. 매년 서비스 평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북아 기항지로 환적·환승이 인천공항으로 몰리고 있다. 3단계 인천공항 정비가 끝나면 인천공항 이용률은 더욱 상승할 게 분명하다. 안타깝게도 인천공항은 매년 세계공항 순위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10위권에서 서서히 뒷걸음치더니 경쟁 공항에 타이틀을 하나씩 내주고 있다. 인천공항은 환적·환승공항의 한 축인 항공정비산업(MRO) 단지가 없다. 국적기를 제외하면 세계 비행기는 정비를 받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로 방향타를 튼다.

인천시는 인천항·인천공항과 각을 세우고 있다. 세금 문제로 세 기관이 날선 공방 중이다. 정당한 세수 확보를 선언한 시 의견도 맞고, 미래 투자는 곧 인천 경제 발전과 동일하다는 인천항과 인천공항 논리도 틀리지 않다. 시가 징수 외에 인천항과 인천공항에 쏟은 애정은 어떨까. 말 끝마다 "항만과 공항은 국가 사업이다"며 지그시 눈을 감던 행정 행위를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 세금을 내는 300만 시민들은 'all ways INCHEON'을 통해 시·항만·공항을 동일하게 여긴다. 세 기관의 내·외적 문제, 어디서부터 꼬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