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권한대행 "수사연장 여전히 검토 중" … 오늘 승인여부 결론날 듯
박영수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여부에 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황 권한대행측은 특검법을 내세워 "수사기간 연장 승인 요청은 수사기간 만료 3일 전에 해야한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 측은 26일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최종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26~27일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월요일인 27일이 더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 권한대행 측은 수사기간을 연장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사기간 연장을 놓고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황 권한대행이 수사기간 연장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 권한대행이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하면 특검 수사는 28일로 사실상 끝이 난다. 이 경우 황 권한대행은 야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야권과의 협치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무엇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특검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은 진실규명을 가로막은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보수 진영의 지지는 더욱 공고해져 최근 주춤하고 있는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문제가 보수 진영 대선 주자로서 몸값을 높일 수도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황 권한대행이 진실규명이라는 명분으로 수사기간 연장이라는 '의외의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