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모바일 성인물 경험비율 45.5% 최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학생일수록 성인용 매체에도 쉽게 중독되는 것으로 조사돼 자기통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위한 스마트폰 예방교육 강화 및 청소년 보호정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연구원 교육통계센터가 발표한 '통계로 보는 교육정책 Ⅱ'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성이 강한 남학생일수록 성인용 매체 몰입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아동·청소년패널조사 초등학교 4학년 5차년도(2014) 자료를 이용해 스마트폰 중독이 성인용 매체 몰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중학생의 스마트폰 중독과 성인용 매체 중독 간 상관관계를 밝혔다.
중학생의 성인용 매체 몰입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에 대한 회귀분석을 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성이 강한 학생일수록 성인용 매체 몰입도가 통계적으로 높았다. 오히려 방과 후 보호자 부재나 가정형편 등은 몰입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 스마트폰을 통한 유해매체 이용현황(중복응답)에서는 중·고교생(1만5487명)의 컴퓨터 성인물 이용이 45.5%로 가장 높았고. 성인용 간행물(40.0%), 성인용 게임(32.3%) 등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5~6학년 학생(1514명)의 경우 성인용 게임이 17.9%로 가장 높았다.
특히 도내 중·고등학생은 스마트폰을 통한 성인용 매체 경험비율이 높고,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유해매체 이용 경험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달 발표한 '2016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를 보면 학교급별로 미디어 이용률은 초등학생이 텔레비전 87.5%, 모바일 인터넷 85.1% 순이었고, 중학생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94.7%, 고등학생은 94.1%로 중·고등학생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이 사회적 이슈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중독과 성인용 매체 몰입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기 보다는 학생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자제할 수 있도록 예방하는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교에서 별도로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과 성교육을 연계해 교육할 필요가 있으며, 아직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고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청소년들은 단순히 예방교육을 하는 것 외에 청소년 보호 정책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교육정책 수립을 위해 경기도교육연구원과 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이 공동으로 연구, 교육관련 석·박사학위를 소지한 경기도내 교사, 교육전문직원, 연구원 등 11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작성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